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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단독]서울대 합격해도…5년째 매해 공대 100명 넘게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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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체 포기자 중 공대가 12.8%

교육계 "의대 선호 현상 때문" 분석

중앙일보

서울대 정문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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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째 서울대 공과대학에 합격하고도 입학을 포기한 학생이 매해 10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대는 서울대 단과대학 중 매번 가장 많은 입학 포기자가 생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대 등록 포기자 현황’(2014~2018학년도)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전체의 입학 포기자는 336명이었다. 이 중 3분의 1가량이 공대에서 나왔다. 이어서 농업생명과학대학(67명), 자연과학대학(39명) 순이었다. 이처럼 이과 계열 대학의 입학 포기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러한 경향은 다른 해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다.

최근 5년 동안 가장 많은 공대 입학 포기자가 생겼던 2014학년도(135명, 17.3%)에 비하면 올해는 100명(12.8%)으로 포기자 수가 줄긴 했으나 여전히 적지 않은 수가 입학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일보

[자료 전희경 의원실]




교육계에서는 공대생 이탈의 원인으로 ‘의대 선호 현상’을 꼽는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과계열 학부에 입학했다가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는 대부분 의대 진학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학벌’ 보다는 ‘취업’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 “서울대는 입학생의 80%가량을 수시로 뽑기 때문에 학생들이 딱히 원하는 학과가 아닌데도 일단 서울대에 원서를 쓰는 경향이 있다. 이후에 자신의 수능 점수를 확인하고 의대를 가기 위해 입학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중3이 입학하는 2022학년도에는 약학대학이 전문대학원 체제에서 학부제로 돌아오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게 임 대표의 분석이다.

전 의원은 “‘한국 발전의 근간이 되는 서울대 공대·이과대의 기반이 취약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라며 “이공계 학부에 인재들이 모여들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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