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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친형 폭행’ 추정 택배기사 “물의 일으켜 죄송…화가 나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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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동생이 장애인 친형을 폭행하는 영상이 확산되며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해당 택배기사로 추정되는 이가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중앙일보

[사진 보배드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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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택배기사는 자신의 형은 지적장애가 있어 집에 혼자 놔둘 수 없었고, 어머니 역시 장애가 있어 현재 본인이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데 형의 업무 미숙으로 순간 화를 참지 못해 폭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유를 막론하고 폭행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19일 중고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공덕오거리 폭력 택배기사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저는 동영상의 인물이다. 우선 어떠한 사정이 있어도 이러한 일을 해서는 안 됐다”며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동영상 속 자에게 맞은 인물은 저의 친형이다”고 썼다.

그는 “저의 가족은 총 3명이다. 저는 집 안에서 유일한 비장애인이었고 저희 형과 어머니를 책임지기 위해 일을 하고 있었다”며 “환청장애와 환각을 보는 저의 형은 혼자 집에 있을 때 휴지를 모아 불을 지핀다든가 하는 위험한 상황이 많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저도 제 형이 안타까워 힘들고 측은하기도 하지만 저도 인간이라 가끔 너무 화가 날 때가 있다”며 “오늘도 형과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함께 탄 여성분을 향해 혼잣말하고 웃고, 담배꽁초도 주워 피우는 순간 너무 욱해서 폭력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 말고 참아야 했고 더 감싸주고 보살펴줘야 하는 것도 알고 있는 제가 그랬다”며 사과했다.

글쓴이는 또 “죄송하다…. 맘 아프게 하고 신경 쓰게 해드려 죄송하다. 특히 어머니가 영상을 보시게 되면 너무 가슴 아파하실 거 같아서 더 죄송스럽다”며 “이런 일은 이제 없도록 하겠다. 저의 분노를 조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제 형은 어머니를 설득해서 입원 치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4시쯤 서울 마포구 공덕역 부근에서 CJ대한통운 유니폼을 입은 택배기사 A(30)씨가 동료로 보이는 사람을 폭행했다.

폭행 장면은 영상으로 찍혀 인터넷 커뮤니티와 각종 SNS로 퍼졌고, 사회적 공분이 일었다. 경찰도 폭행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고 택배 트럭 번호 등을 토대로 피의자와 피해자를 밝혀냈다. 그 결과 A 씨와 폭행을 당한 동료 기사는 형제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A씨와 B씨를 소환 조사한 뒤 혐의점이 분명해지면 정식수사로 전환하고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폭행 경위와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상습학대가 존재했는지도 추가로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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