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북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했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발사대 폐기 약속에 이어 미국의 상응 조치 시 플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핵물질을 만들 수 있는 영변 핵시설 폐기 용의까지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계속 비핵화 조치를 추진하도록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를 중심으로 견인책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 진전 상황을 공유했다. 메르켈 총리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단으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진전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메이와 메르켈 두 총리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를 더욱 촉진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며 "양 정상은 북한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를 위한 좀 더 확실한 행동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한국 철강에 대한 유럽연합(EU) 세이프가드 조치 제외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다자외교 무대인 ASEM에서 아시아와 유럽 정상 53명에게 한반도 평화 구상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ASEM에서 채택된 의장성명에서 정상들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모든 핵무기, 여타 대량살상무기, 탄도 미사일 및 관련 프로그램과 시설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폐기할 것과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공약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브뤼셀 = 강계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