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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내부분열' 백악관…켈리 vs 볼턴 살벌한 설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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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멕시코 국경관련…켈리 비서실장 사임설 '무게'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편 들어 켈리 분노"

뉴스1

백악관 전경. © News1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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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과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불법 이민자 문제를 둘러싸고 고성이 난무하는 격렬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CNN,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내부에서 존 켈리 비서실장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다른 직원들이 모두 들을 수 있을 정도의 고성을 지르고 서로 모욕적인 언사까지 하며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이날 논쟁은 몇 주 동안 수면 밑에 감춰져 있던 트럼프 대통령 최고 보좌관 사이의 갈등이 전면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다음 달 6일 중간선거를 3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결코 좋은 시그널은 아니다.

우선 밀입국자 급증으로 미국-멕시코 국경의 혼란과 위기가 재현되자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에 대한 비판론이 대두됐다. 그러자 그를 천거한 켈리 비서실장이 반박하면서 설전은 더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백악관 참모들은 켈리 비서실장과 볼턴 보좌관이 모욕적인 말도 서슴치 않고 큰 소리를 지르며 너무나 격렬한 설전을 벌이는 바람에 두 사람 중 한 명은 즉각 사표를 내던질 것으로 생각될 정도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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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News1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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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보좌관은 닐슨 장관이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국경위기가 재현되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자신이 국토안보부 장관을 할 때 부장관을 했던 닐슨을 장관에 천거했던 켈리 비서실장은 강력히 반박하며 닐슨 장관을 엄호해준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간의 말싸움을 모르는 척 하는 모습이었으나 실제로는 볼턴 보좌관의 손을 들어주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온두라스 출신 캐러번 등 이민자들이 발길을 돌리지 않으면 미국-멕시코 국경에 군대를 동원해 가로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볼턴 보좌관 등 백악관내 '강경파'들의 해법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편에 섰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 때문에 켈리 비서실장이 다시 사임을 심사숙고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또한번 제기되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논쟁에서 볼턴 보좌관 편을 들었다는 사실에 켈리 비서실장이 분노했다고 전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일하다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옮긴 후 내부 질서회복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그동안 수차례 트럼프 대통령이나 강경파들과의 의견 차이로 사임설이 돌았다.

두 참모 간의 설전에 직접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라고 답변을 피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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