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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부동산에서 무역금융까지…자산가들이 찾는 대체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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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재테크]부동산·특별자산 펀드 설정액 증가…주식 보다 변동성 낮고 이자수익 매력 높아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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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NH투자증권은 '아시아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30호' 투자자를 모집했다. 당초 150억원이 목표였는데 2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펀드는 과천에 개발 중인 공동주택 사업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면서 연 4.5%의 목표수익률을 제시해 투자자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글로벌 주식시장에 채권마저 금리 인상으로 가격 하락 위험이 높아지면서 갈 곳 잃은 자금이 대체투자 시장을 향하고 있다. 대체투자란 전통적 투자 자산인 주식, 채권 이외의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을 일컫는다. 부동산이 대표적인데 발전소, 항공기 등 인프라, 무역금융, 대출시장까지 대체투자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헤지펀드 너마저"…수익률 부진에 대체상품 찾는 자산가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부동산펀드(공·사모 합산) 설정액은 71조2670억원으로 8월 말보다 1조2908억원 증가했다. 예술품, 선박, 지하철 등 실물에 투자하는 특별자산 펀드 설정액 역시 전월 대비 1조4798억원 증가한 67조708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에서 5057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과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같은 기간 채권형펀드에서는 금리 인상 우려로 155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는 연초 이후 설정액이 각각 11조4624억원, 18조9889억원 증가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각 1조3756억원, 11조4664억원의 자금이 더 유입된 셈이다.

올 들어 부동산 및 대체투자 펀드로 자금이 늘어난 까닭은 최근 주식시장이 부침을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으면서도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체자산의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안정적인 자금 운용처였던 채권형펀드 마저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장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도 한몫했다.

조인호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이사는 "잘 나가던 헤지펀드조차 최근 수익률이 하락하자 주식·채권과 상관관계가 적은 자산을 찾고 있다"면서 "수익률이 높지 않더라도 담보가 있어 안정적이고 이자수익을 노릴 수 있는 대체투자 상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부터 무역금융까지…노후자금 마련 시니어펀드로 각광

대체투자를 찾는 투자자가 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고객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찾느라 분주하다. 최근 증권가 PB센터에서는 사모형 대출펀드를 눈여겨보고 있다. 미국 중견기업에 선순위로 자금을 대출해주고 이자를 얻어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의 상품이다. 대출 이자율이 높아 비교적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데다 주가 변동성에 직접 노출되지 않아 자산분산 차원에서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무역금융펀드 역시 최근 떠오르는 대체투자 상품이다. 무역금융은 기업이 재화의 수출과 수입기간 동안 지급결제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금융사가 대출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금융기법이다. 신용장과 물품을 담보로 거래하기 때문에 기업이 부도가 나더라도 이를 처분하면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선 일부 운용사가 해외 운용사의 무역금융 펀드를 편입해 무역금융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해외 운용사들은 10년 이상 무역금융 펀드를 운용해 매년 5~6%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대체투자 상품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부동산펀드의 인기가 꾸준하다.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가격 하락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위험성이 적은 지역 혹은 해외 부동 펀드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부동산펀드가 '시니어상품'의 대표주자로 급부상했다. 관공서나 은행 등으로부터 장기 임차가 확정된 부동산펀드의 경우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이자수익으로 연 5~7%의 수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희석 KB증권 강남스타PB센터장은 "만기 3, 5년의 부동산 펀드가 시니어 상품으로 변형돼 출시되고 있다"며 "꾸준하게 수익을 내서 안정적으로 노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배당주기를 1년에서 반기로 줄인다든지 짧게 설정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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