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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선생의 正義는 '인간에 대한 책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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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당 조만식 선생 68주기 추모식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강연

"고당(古堂) 선생의 사상은 애국심과 기독교 정신이었습니다. 그 사상에서 정의(正義)란 '인간에 대한 책임'이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조선일보

18일 고당 조만식 선생 68주기 추모식에서 우윤근(앞줄 왼쪽에서 다섯째) 고당 조만식 선생 기념사업회 이사장과 김형석(앞줄 왼쪽에서 넷째) 연세대 명예교수, 고당 선생의 아들인 조연흥(앞줄 오른쪽에서 둘째) 방일영문화재단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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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YMCA 대강당.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강연 '산다는 것의 의미'를 통해 고당 조만식(曺晩植·1883~1950) 선생의 사상을 설명하자 장내가 숙연해졌다. 김 교수는 "고당의 희생은 정직과 진실이 없으면 정의는 설 자리가 없으며, 나라가 윤리와 도덕이 지배하는 질서 사회로 가야 한다는 깨우침이었다"고 했다.

일제강점기 교육을 통해 민족혼을 불러일으키고 물산장려운동으로 민족 경제를 진흥하려 했던 고당 조만식 선생의 순국 68주기 추모식이 고당 조만식 선생 기념사업회(이사장 우윤근) 주최로 열렸다. 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청장, 정재진 광복회 서울지부장, 조연흥 방일영문화재단 이사장, 김관선 산정현교회 목사, 김중량 평남도지사, 김영철 평북도지사, 조성원 평남중앙도민회장, 박성범 전 국회의원과 광복회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화환을 보냈다.

우윤근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고당 선생이 그토록 염원하셨던 평화통일의 꿈이 이뤄질 것 같아 기대되지만,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선 안보와 북한의 비핵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영 청장은 추모사에서 "고당 선생이 북한 동포를 공산 치하에서 구하려 했던 민족 지도자로서의 사명감,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평남 강서에서 태어난 조만식 선생은 오산학교 교장을 지내며 인재 양성과 민족의식 고취에 힘썼다. 1919년 평양 2차 독립만세운동 조직 책임자로 활동하다 10개월 옥고를 치렀다. 물산장려운동, 신간회 운동을 이끌었고 조선일보 사장을 지내며 민족 언론 창달에 기여했다. 광복 후에는 평양에 남아 신탁통치 반대 운동을 펼치다가 공산 정권에 의해 연금됐다. 6·25전쟁 중인 1950년 10월 18일 별세했다.

[유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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