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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국내 유일 북극곰 '통키', 英 이주 한달 앞두고 하늘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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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4세…사람나이로 치면 70~80세 노령

뉴스1

통키의 생전 모습.(에버랜드 제공) 2018.9.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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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국내 유일 북극곰 '통키'가 올해 24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불과 한 달 뒤면 편안한 노후를 위해 영국으로 이주할 예정이어서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8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통키는 지난 17일 오후 6시쯤 세상을 떠났다. 실내 방사장에서 죽어있는 통키를 사육사가 발견했다. 올해 나이 24세(1995년생)로 북극곰 평균수명이 약 25년인 것을 감안할 때 사람나이로 70~80세까지 살다가 죽음을 맞은 것이다.

에버랜드는 서울대 수의대 병리학 전문가에 의뢰해 부검을 실시, 사인을 확인했다. 그 결과 노령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좀 더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추가적으로 조직병리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통키는 지난 1995년 경남 마산시 한 동물원에서 태어나 1997년 에버랜드로 옮겨져 20여년을 한 곳에서 살아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동물에 대한 인식개선 및 동물복지 의식이 발전했고, 통키의 거주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사육공간에 따른 문제로 통키가 정형행동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에버랜드는 통키가 우리나라의 더운 날씨를 잘 보낼 수 있도록 방사장에 에어컨과 외부그늘막을 설치했다. 수질개선을 위한 풀장 펌프도 설치하고, 행동풍부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통키의 사육환경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육상포유류 가운데 가장 넓은 영역에서 활동하는 북극곰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웠다. 세계 멸종위기종인 북극곰은 동물원 사육시 동물복지 차원에서 캐나다 마니토바주의 보호규정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북극곰 1마리당 사육 총면적은 최소 500㎡여야 한다. 또 125㎡ 면적에 흙과 지푸라기, 나무껍질 등을 덮어줘야 한다. 내실은 최소 75㎡ 이상이어야 하고 곰 1마리 추가시 25㎡의 면적이 추가돼야 한다. 서식지는 최대한 야생과 가깝게 디자인해야 하고, 서식지가 관람객에게 180도 이상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외에도 수영, 걷기, 사냥, 채집 등 각종 행동풍부화 활동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동물단체는 주장했고, 에버랜드측은 일부 동물단체의 주장은 인정하지만 완전 시설개선을 위해서는 최소 수십억~수백억원을 투입해야 해 고민에 빠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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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에버랜드는 해외전문가들과의 오랜 논의 끝에 통키를 오는 11월 영국요크셔야생공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 야생공원은 4만㎡의 북극곰 전용공간을 보유하고 있는 생태형 동물원이다. 통키가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통키는 영국 이주 불과 한 달을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올해 통키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요크셔야생공원의 북극곰전문수의사는 "통키의 혈액과 정형외과적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매우 건강한 상태"라며 "평소 건강관리가 잘 돼 있고, 통키가 이전하게 되면 다른 북극곰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에버랜드는 통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추모글을 올리고, 검정 바탕으로 변경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통키와의 이별 소식에 에버랜드 임직원 모두가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통키가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하길 기원하며, 오는 21일까지 5일간을 추모 기간으로 지정해 통키가 평소 생활하던 북극곰사 주변에서 추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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