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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번엔 유럽시장 구글 사용료, 삼성, 애플, LG등 부담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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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구글 플레이’, ‘크롬’ 등 자사 앱에 대한 사용료를 매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단, 유럽 시장에 한해서다. 스마트폰에 깔린 구글의 선탑재 앱에 대해 유럽연합(EU)이 과징금 부과 조치를 내린데 대한 반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도 유럽시장 출시 단말기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심중이다.

구글은 현재 유럽 출시 단말기에 한해 구글의 주요 앱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물릴 예정이다. 선탑재 앱에 대해 사용료를 받는 조건으로 추후 EU의 추가 제재조치를 피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EU는 지난 7월 구글의 선탑재 앱에 대해 반독점 규정을 위반했다며 43억4000만유로(약 5조 6000억원)의 과징금 부과 조치를 내렸다.

구글이 구글 전용 앱 사용료를 받으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앱을 탑재할지 사용료를 낼지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 현재 구글과 관련된 앱은 앱 장터인 ‘구글 플레이’, e메일 앱인 G메일, 구글맵스, 구글 자회사 앱인 유튜브 등이다. 특히 구글 플레이와 유튜브 등은 사용 빈도가 높아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이 9.8%를 점유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7.0%), 화웨이(7.0%), 위코(3.2%), 노키아(1.9%)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LG전자도 0.5%를 점유하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EU가 구글에 내린 과징금 조치가 사실상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까지 불똥이 튀게 됐다”면서 “스마트폰 1대당 소량의 사용료를 내더라도 유럽 시장 비중이 높은 단말기 업체들에겐 부담이 만만치 않아 금전적인 부담을 피해 협력하는 방안을 찾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2012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특허사용료 요구로 곤혹을 겪은 적있다. 당시 M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기술 일부가 자사 특허라며 제조업체들에 특허료를 요구했다. LG전자는 MS와 특허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합의했고, 삼성전자도 수년간 진통 끝에 MS와 특허 분쟁에 최종 합의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MS, 구글과 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면서 “현재는 구글 측 요청이 오지 않아 대응방안을 딱히 내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글의 요청이 올 경우 다양한 각도에서 대응 방안을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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