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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사이언스 샷] 외계 행성의 우주기지 같은 눈, 금화 쏟아진듯한 비늘… 현미경으로 본 새로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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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만 돔에 육각형 돌기들이 잔뜩 돋아 있다. 그 아래 금속 광택을 띤 연두색 원판들이 잔뜩 깔려 있다. 어느 외계 행성의 우주 기지 앞에 태양 전지판들이 빛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시커먼 지하에 금화들이 쏟아진 것일까.

현미경을 통해 들여다본 세상은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사진은 지난 11일 카메라 제조 기업 니콘(Nikon)이 발표한 현미경사진전 '니콘 스몰월드 2018'의 1등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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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니콘 스몰월드 2018 1등작. 아시아 붉은 야자나무 바구미(왼쪽 작은 사진)의 겹눈과 그 아래 비늘을 촬영한 사진이다. ② 10등: 꽃가루가 묻은 꽃자루. ③ 11등: 섬유아세포의 세포분열 순간. ④ 19등: 장수말벌의 침과 독. ⑤ 17등: 젖이 차 있는 유선세포(붉은색)를 미세한 근육세포(노란색)가 둘러싼 모습이다. 푸른색은 감염을 감시하는 면역 세포이다. /Nik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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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의 유세프 알 하브시는 필리핀에만 사는 몸길이 11㎜의 '아시아 붉은 야자나무 바구미(Metapocytrus sub quadrulifer)'를 20배 확대해 촬영했다. 돔이 겹눈이고 그 아래 빛나는 것들은 비늘이다. 알 하브시는 "곤충의 눈에 있는 다양한 색과 선들을 보노라면 마치 보석을 촬영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현미경 촬영을 통해 이전에 보이지 않던 새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보는 것은 마치 해수면 아래에 있는 존재들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사진에는 아름다운 존재이지만 바구미는 전 세계적으로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히는 해충이다. 알 하브시가 찍은 사진은 동료인 아부다비 뉴욕대의 클로드 데스플란 교수가 바구미를 방제할 방법을 찾는 연구에 도움을 줬다.

역시 금화 같은 조각들이 둥근 고리들에 붙어 있는 사진은 헝가리 연구진이 꽃가루가 묻은 줄기를 찍은 것이다. 10위를 차지했다. 11위 작품은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미국 반더필드대 세포발생학과 과학자들이 인간의 피부가 될 섬유아세포의 세포분열 순간을 찍었다. 근육을 이루는 액틴(회색)과 미오신(녹색) 단백질이 보이고 DNA는 붉은색으로 염색됐다. 주삿바늘 끝에 약물이 매달린 듯한 모습은 프랑스 작가가 찍은 장수말벌의 침으로 19위를 차지했다. 장수말벌은 벌 중에서 가장 큰 종류로 독은 인체에도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니콘은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1975년부터 매년 이 공모전을 열고 있다. 올해는 2500여 점의 응모작 중에서 20위까지 수상작을 뽑았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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