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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강서구 PC방 아르바이트생 흉기 살해 30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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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하다는 이유로 PC방 아르바이트 직원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30대가 구속됐다.

조선일보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PC방 앞에서 지난 14일 한 아르바이트생이 칼에 찔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보배드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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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법 이환승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이 같은 혐의(살인)를 받는 김모(30)씨에 대해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지난 14일 오전 8시 10분쯤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신모(21)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 PC방에서 신씨에게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자리에서 치워달라고 요구했는데, 제대로 치워주지 않자 "환불을 해달라"며 말다툼을 벌였다. 실랑이가 길어지자 두 사람은 112에 신고를 했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두 사람을 제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두 사람 사이에 폭력이 오간 것도 아니고 위험한 상황도 아니어서 그냥 돌려보냈다"고 했다.

이후 김씨는 PC방에서 300여m 떨어진 자신의 집에서 흉기를 챙겨 다시 PC방으로 달려갔다. 분노를 참지 못한 김씨는 PC방 앞에 서 있던 신씨를 보자마자 주먹을 휘둘렀고, 신씨가 넘어지자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경찰관들이 돌아간 지 불과 6~7분 뒤였다. 함께 PC방에 갔던 김씨의 동생이 말렸지만 범행은 순식간에 이뤄졌다. 신씨는 곧바로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전 11시쯤 끝내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10여년째 우울증 약을 복용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김씨를 강하게 처벌해야한다"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또 심신 미약 피의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 미약 이런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하느냐"며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라고 적혀 있다. 이날 오후 8시40분 현재 9만1800여명이 이 글에 동의 의사를 밝혔다.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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