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화전투훈련단에 전문인력 없어 / ‘피 흘리지 않는 전투연습’ 활용 못해 / “20명 이상 데이터 전문가 영입 필요”
kctc 훈련. 국방부 제공 |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매년 28억건의 전술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으나, 이를 육군 전략·전술에 활용할 데이터 운용 전문가가 없어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17일 나왔다.
KCTC는 가상 기술을 이용해 실전 같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다. 세계에서 미국, 이스라엘과 우리나라만 과학화전투를 전담하는 여단급 부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 여단급으로 개편된 KCTC에는 매년 8∼10개 부대가 훈련한다. 하지만 훈련과정에서 확보하는 연간 28억건의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전술자료로 만들 인력이 없다.
육군 관계자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현재 (자료 분석을 담당하는) 3∼4명의 분석장교는 비전문가”이라며 “(현재 진행되는 분석은) 순서를 해석할 정도의 1차원적인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귀한 자료들인데 유의미하게 활용할 수 없는 상태라 보면 된다”며 “훈련 시 장병들의 경로 등 데이터가 10분마다 쌓이는데 이를 처리할 능력이 현재로선 부족하다”고 밝혔다.
실제 전투와 유사한 환경에서 진행되는 훈련에서 얻어지는 각종 정보는 과학화전투훈련에서만 얻을 수 있는 귀한 자료다. 과학화전투훈련은 ‘피 흘리지 않는 전투 연습’일 뿐 아니라 중요한 전술 자료 획득 수단이기도 한 것이다. 28억건에 달하는 데이터에는 △훈련자정보(훈련자의 자세나 위치·피해 상태) △교전정보(사격·지뢰지대·화학공격) △모의정보(곡사화기·장애물·교류정보) 등 전투의 핵심 정보들이 포함돼 있다.
김 의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전투체계 구축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20명 이상의 데이터 전문가와 보안 전문가 등이 영입돼야 현재 생성되는 데이터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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