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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엑's 인터뷰] '미쓰백' 한지민의 변신…노력으로 완성한 캐릭터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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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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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한지민이 영화 '미쓰백'(감독 이지원)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작품을 향한 진심과, 한지민의 열정 어린 연기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의 호평을 얻는 데 성공했다.

지난 11일 개봉한 '미쓰백'은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감성드라마. 아동학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영화를 본 이들에게 먹먹함과 진한 여운을 남긴다.

특히 백상아 캐릭터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한지민의 변신이 호평받고 있다. 한지민은 거친 피부와 탈색된 헤어스타일, 짙은 립스틱 등 외적인 변화는 물론 흡연과 욕설 연기 등으로 캐릭터에 현실감을 더했다.

한지민은 "작품을 선택했을 때만 해도, 제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까에 대한 걱정은 없었어요. 시나리오 전체가 주는 이야기가 아팠기 때문에 백상아라는 인물을 도와주고 싶고, 지은이라는 인물을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었죠. 개봉이 점점 다가오면서 여러 생각이 더 들더라고요. 저희 영화가 사회적인 이슈가 담긴 주제이다 보니, 이 모습들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라고 얘기했다.

백상아의 삶 역시 캐릭터에 몰입해가며 조금씩 이해해갔다. 한지민은 "다듬어지지 않은 어른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살아가는 표현의 방식이나 소통에 있어서 거친 모습이 드러난다고 생각했죠"라고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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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도 그런 사람답지 않은 부모를 두고 욕을 안 할 수가 있겠나요. 단순히 폭력적인 상황에서 나오는 욕설이 아니고, 상아의 감정에서 생각해봤을 때 합당할 수 있는 표현들이라고 생각했어요. 상아의 감정에 집중하려고 했죠."

한지민이 꾸준히 고민한 것은 캐릭터를 표현하는 온도였다. 대사 한 마디를 던져도 무언가 툭툭 내던지듯 말하는 상아의 말투 탓에 "더 시니컬하게 표현된 것 같다"고 떠올렸다.

실제 함께 공개된 '미쓰백'의 제작기 영상에는 상아의 감정을 온전하게 표현하기 위해 실제 술을 마시고 감정을 잡는 등 노력을 기울인 한지민의 모습이 담겨 있기도 하다.

"'미쓰백' 찍으면서는 내내 힘들긴 했던 것 같아요"라고 회상한 한지민은 "최대한 상아의 감정에 가깝게 생활하는 게 '미쓰백'이라는 영화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했어요. 여러분에게 보여지는 모습은 늘 밝지만, 저 역시 외롭거나 힘들 때가 있을 수 있잖아요. '미쓰백'을 할 때만큼은 상아스럽게 지내려고 많이 노력했죠"라고 말을 이었다.

지난 해 크랭크업 한 '미쓰백'은 1년이 넘는 시간을 거쳐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영화는 실관람객들의 입소문 속 흥행 역주행에 시동을 걸며 꾸준히 상영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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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은 "배우가 작품을 만나는 인연, 또 그 작품이 세상에 나오는 시기는 다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 영화가 저예산이고 신인 감독님의 작품이지만, 정말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감독님에 대한 믿음과 이 시나리오 내용 하나만 믿고 함께 해주신 것이죠. 개인적으로 제 입장에서는 '아는 와이프'가 종영한 후에 이렇게 또 인사드릴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고요"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미쓰백'을 통해 연기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는 호평의 중심에 서 있지만, 그럼에도 한지민은 차분하게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한지민은 "'미쓰백'에 대한 선택은 그 전의 변화에 비해서 폭이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 같긴 해요. 물론 제가 그것 때문에 선택한 것은 아니었지만요. 아마 이 시나리오가 제가 좀 더 어렸을 때 왔었다면 버거웠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서른 살이 넘고 나니 성격도 많이 바뀌고, 관심사 같은 것도 많아지고 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하게 된 것이죠. '미쓰백'을 통해 표현해야 하는 것들이 두렵거나 걱정된다기보다는, '즐거운 작업이 되겠구나'라는 감정이 더 컸던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새로운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것은 늘 하는 생각이죠. 여배우가 선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사실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아요. 제가 극을 끌어가는 역할이 아니더라도, 조금 새롭다는 느낌이 있으면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입니다.(웃음)"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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