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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여객선 현대화 1호 선박 취항.."세월호 文공약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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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로 만든 첫 카페리 실버 클라우드호 취항식

文 국정과제, 예산 투입해 노후 선박 교체..첫 성과물

日 중고선박 수입 끊고 2022년까지 40척 현대화 추진

해수부 “안전 강화+관광 활성화+해운·조선업 살리기”

이데일리

연안여객선 현대화 1호 선박인 실버 클라우드호. 세월호 참사 이후 노후 선박을 교체하는 정책,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제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오는 25일 오전 7시20분에 제주에서 완도로, 오후 3시30분에 완도에서 제주로 첫 출항할 예정이다.[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완도=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국내 기술로 만든 첫 번째 카페리 여객선이 취항했다.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 노후 여객선의 현대화를 추진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현실화된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오후 전남 완도여객선터미널에서 운항선사인 한일고속과 건조사인 대선조선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버 클라우드호(2만263t, 완도-제주행) 취항식을 열었다. 세월호 무게(6825t)의 3배 정도 규모로 국내 최대 카페리다. 박준영 해수부 기획조정실장은 “실버 클라우드호는 세월호 사고 이후 연안여객선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지원 사업의 첫 성과물”이라고 말했다.

◇文대통령 “여객선 40척 현대화”..첫 성과물

앞서 정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인 2014년 9월 ‘연안여객선 안전관리 혁신대책’을 발표했다. 여객선의 선령 제한(30년→25년)을 강화하고 자금을 투입해 노후 선박을 교체하는 게 대책의 골자였다. 이어 정부는 해수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은행,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해운조합, 대한조선학회, 중소조선연구원, 조선해양플랜트연구소, KSF선박금융 등이 참여하는 연안여객선 현대화 TF(태스크포스)를 꾸렸다. 이어 2015년 9월에 이 TF 논의 등을 거쳐 여객선 현대화 펀드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화 펀드는 낡은 여객선을 새 선박으로 교체할 때 정부가 정책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정부 예산을 통해 2019년까지 1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국내 조선소에서 선박을 만들 경우 건조 가격의 50%를 무이자로 지원하기로 했다. 선사는 15년에 걸쳐 대출금을 상환하면 된다. 정부가 나서서 중소선사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면서 선박 교체의 물꼬를 터준 셈이다.

특히 문재인정부가 출범하면서 이 정책은 더 주목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00대 국정과제에 ‘2022년까지 연안여객선 40척 현대화’ 정책을 포함 시켰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전한 나라”를 약속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도 공을 쏟으면서 선박 교체는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에 취항한 실버 클라우드호는 길이 160m, 폭 24.8m, 높이 24.9m에 달한다. 승객 1180명·승무원 31명에 차량 최대 200대(승용차 기준)를 태울 수 있다. 건조가액만 492억원(펀드 지원액 246억원 포함)에 이른다. 21노트로 운항될 예정이어서 완도에서 제주까지 2시간 30분 가량 걸릴 전망이다. 현재보다 20~30분 가량 운항 시간이 단축됐다.

이 선박은 소음·진동 설비, 선박 균형과 관련된 복원성 등이 국제해사기구(IMO) 안전 기준을 충족했다. 1200명 가량의 승객 전원이 30분 이내에 탈출이 가능한 강하식 탑승장치(MES), 구명벌 40개가 구비됐다. 높은 파도와 빠른 조류에도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형이 적용됐다. 이는 ‘대형 카페리 표준설계 기술개발’ 연구개발비 50억원(산업부 예산)이 투입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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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8월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피해 가족과 포옹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서 세월호 희생이 반드시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사진=연합뉴스]


◇“안전+관광+해운·조선 살리기 1석3조 효과”

정부는 이번 취항을 시작으로 신형 카페리 여객선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해수부는 3개 선사(에이치해운, 한일고속, 씨월드고속훼리)에 각 한 척 씩 현대화펀드를 지원하기로 했다. 선박 3척은 2020년에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최지환 한일고속 대표이사는 “국내 항로에 맞는 맞춤형 선박을 도입한 점, 연안여객선 산업의 확대, 조선산업에 대한 지원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세월호와 같은 우려가 없도록 안전 운항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재용 대선조선 대표이사는 “그동안 일본산 중고 카페리를 수입해 개·보수해 사용했는데, 이번에 우리 기술만으로 선박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카페리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지원 선종을 늘리고 펀드 규모를 확대하는 등 현대화 펀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해수부 연안해운과장은 “현대화 펀드는 세월호 이후 안전강화, 중소 해운·조선업 살리기, 관광 내수 활성화의 1석3조 효과가 있다”며 “예산 증액, 대상선종 확대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기획재정부, 국회와 내년도 관련 예산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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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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