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프랑스 총리만나 "'보호주의 악순환' 안돼"

유럽연합 '한국산 철강 세이프가드 잠정조치' 지적

필립 총리 '소고기 개방' 언급…한반도 상황도 논의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총리공관(마티뇽궁)에서 에두아르 필립 프랑스 총리와 가진 면담 및 오찬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2018.10.16/뉴스1

(파리=뉴스1) 조소영 기자 =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총리공관(마티뇽궁)에서 에두아르 필립 프랑스 총리와 만나 '보호주의의 악순환'을 만들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한국산 철강 세이프가드 잠정조치와 관련 "현재 진행 중인 세이프가드 조치의 근본배경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있다는 점을 알고있다"면서도 "그러나 보호주의가 또 다른 보호주의를 낳고 이것이 또 보호주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한국산 품목의 제외조치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최근 양국간 교역에서 한국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만큼 자동차와 반도체, 화장품 등 한국산 제품을 더 많이 수입해 호혜적 교역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프랑스산 에어버스 항공기를 도입했고 지금 124대가 운행되고 있다"며 "양국간 증가하는 인적교류 수요 충족을 위해 양국 항공사의 운항횟수 증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항공회담이 구체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총리의 각별한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간 수소전기차 협력과 관련해서도 "현대자동차가 공급한 62대의 수소전기차가 현재 파리 시내를 운행 중이며 2025년까지 수소차량 2500대를 공급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프랑스는 수소산업에 강점이 있고 한국은 수소차량 생산에 강점이 있는 만큼 한국의 수소차량은 프랑스로, 프랑스의 수소산업은 한국으로 진출시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필립 총리는 이에 "마크롱 대통령도 언급했지만 소고기와 농업분야는 프랑스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며 프랑스산 소고기에 대한 개방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철강 조치 지적에 소고기 개방을 언급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과 필립 총리는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했고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흔들리지 않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필립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 정부가 평화적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한 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은 당초 기대보다 훨씬 빠르게 실질적 조치가 이뤄지고 있으며 선언적 합의에 머물렀던 1차 북미정상회담과 달리 2차 회담에서는 서로 해야할 일들을 타임테이블에 올려놓고 통 큰 합의를 이뤄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필립 총리는 이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기쁜 마음으로 보고있다"며 "오랜 대립 끝에 이런 상황변화가 이뤄지게 된 것을 환영하며 고무적으로 보고있다"고 언급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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