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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공항 바닥서 자는 '라이언에어' 승무원 사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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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Jim Atkinson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유럽 최대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 승무원들이 공항 사무실 바닥에 누워있는 사진이 SNS를 통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12일 포르투갈로 향하던 라이언에어 항공편은 허리케인 '레슬리' 탓에 스페인 말라가 공항에 우회 착륙했다. 갑작스런 착륙에 라이언에어 승무원 24명은 공항의 한 사무실로 안내됐다.

문제는 승무원들이 해당 공항사무실 바닥에 드러누워 잠을 자는 듯한 모습이 SNS상에 올라오며 시작됐다. SNS에 올라온 사진으로 보면 승무원들은 열악한 환경 탓에 찬 바닥에서 잠을 청한 것처럼 보인다. 네티즌은 승무원의 휴식 시설을 제공하지 못한 라이언에어를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라이언에어 측은 성명을 내고 "사진은 연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라이언에어 측은 "어떤 승무원도 바닥에서 잠을 자지 않았다"며 "해당 승무원들이 사무실에서 잠시 체류한 뒤 공항 내 VIP 라운지로 옮겼고, 이튿날 포르투갈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SNS에 떠도는 사진은 승무원들이 장난으로 연출해 찍은 장면이라는 설명이다.

또 라이언에어 측은 당시 허리케인으로 인해 스페인 말라가 공항으로 여러 항공편이 몰렸고, 마침 그날이 스페인 국경일인 탓에 호텔 예약이 마감돼 승무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라이언에어의 포르투갈 승무원 노조 SNPVAC는사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노조는 해당 승무원들이 오전 1시30분부터 오전 6시까지 이 사무실에서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무실에는 음식이나 음료도 없었고, 좌석이 8개 뿐이어서 승무원 24명이 앉을 곳이 부족했다"며 "사진에 보이듯 그들은 바닥에 누워 휴식을 취한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SNPVAC는사측이 승무원들을 오전 6시쯤 VIP 라운지로 안내한 것은 맞지만, 여전히 음식이나 음료는 제공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민간항공 당국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신속하고 강력한 개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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