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1 (토)

빌 게이츠와 MS 공동 창업한 폴 앨런, 암으로 별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폴 앨런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별세했다. 향년 65세. 가족들은 성명을 내고 앨런이 림프종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앨런은 학창시절 친구였던 빌 게이츠(62)와 함께 1975년 MS를 창업했다. 도스와 윈도가 컴퓨터 운영체제(OS) 시장을 장악하면서 MS는 세계 최대 공룡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앨런은 창업 8년 만인 1983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했다. 1년 전 림프종 진단을 받은 게 직접적인 이유였다.

게이츠와 사이가 틀어진 것도 문제가 됐다. 게이츠가 하버드대 동창 스티브 발머(62)를 영입하면서 앨런은 회사 지분을 두고 게이츠·발머와 갈등했다. 앨런이 물러난 후 발머는 명실상부한 ‘2인자’로 올라섰고, 2000년부터 14년 동안 MS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앨런은 2011년 출간한 회고록 <아이디어 맨>에서 당시 상황을 가리키며 게이츠를 돈만 아는 냉혈한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앨런은 MS를 떠난 뒤 투자자이자 자선사업가로 활동했다. 뉴욕타임스는 앨런이 과학, 기술, 교육, 환경,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비영리단체에 20억달러 이상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고향 시애틀에서 특히 왕성하게 자선활동을 벌였다. 2013년에는 시애틀에서 투자업체 벌컨캐피털을 창업했다.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아 1988년 미국프로농구(NBA) 구단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인수했고, 1996년에는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호크스를 사들였다.

앨런은 1953년 1월21일 사서인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대학수학능력시험(SAT)에서 1600점을 기록한 수재였고, 능숙한 프로그래머였다. MS 초창기 경영 기여도 컸다. 뉴욕타임스는 “게이츠는 때로 변덕스러운 경영자였다. 앨런이 그를 대신해 중재자이자 협상가 역할을 했다”고 적었다. MS를 떠난 뒤로도 지분을 계속 보유한 덕에 앨런은 세계 100대 부호에 줄곧 이름을 올렸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