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4 (화)

남북 관광객, 오전 9시~오후 5시 JSA 자유왕래 추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남·북·유엔사 첫 3자협의

권총 없이 JSA 근무도 논의

중앙일보

남북한·유엔사 간 3자협의체 첫 회의 (서울=연합뉴스) 16일 판문점에서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를 위한 남북한·유엔사 간 3자협의체 첫 회의에서 남측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북측 엄창남 대좌, 유엔사 측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 해밀턴 대령 등이 회의하고 있다. 2018.10.16 [국방부 제공] photo@yna.co.kr/2018-10-16 16:18:27/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비무장화를 논의하는 남·북·유엔사 3자협의체가 16일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남북은 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없애고 상호 자유 왕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국방부는 이날 “3자협의체 1차 회의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15분까지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집에서 개최됐다”며 “화기 및 초소 철수, 경비인원 감축, 감시장비 조정 등 향후 이행해야 할 비무장화 조치에 대한 실무적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남측에선 조용근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등 3명이, 유엔사 측에선 버크 해밀턴 군사정전위원회(미 육군대령) 등 3명, 북측에선 엄창남 육군대좌 등 3명이 각각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남북은 우선 지난 1일부터 시작해 오는 20일 종료될 JSA 지뢰제거 작업 결과를 평가한 뒤 초소의 병력과 화기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지뢰 제거 작업이 끝나면 남북은 5일 내로 초소와 화기 철수를 실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초소의 경우 JSA 내 남측과 북측 초소 각각 5곳과 4곳이 철수될 예정이다. 다만 남북은 JSA 외곽 ‘돌아오지 않는 다리’에 북측 초소 1곳, ‘도보다리’ 인근 남측 초소 1곳은 유지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또 남측에 위치한 JSA 진입로와 북측 ‘72시간 다리’에 각각 남북 초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밖에 1953년 정전협정에 명시된 대로 남북 각각 35명(장교 5명·병사 30명) 이하의 병력이 권총도 휴대하지 않은 비무장 상태로 근무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향후 회의에선 비무장화 이후 양측 군인의 근무 형태 등에 관한 새 규칙을 만드는 절차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JSA 비무장화가 남북 상호 자유왕래를 골자로 하는 만큼 민간인 등의 월북·월남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지침만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남측 진입로와 북측 72시간 다리에 남북 초소를 나란히 설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JSA 비무장화가 완료되면 남북 민간인과 외국인 관광객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JSA 내 양측을 각각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 JSA 내 휴전선이 사실상 사라지는 셈이다.

중앙일보

【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손을 맞잡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사이의 군사분계선(MDL)을 넘고 있다. 2018.04.27. photo1006@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방부는 이번 협의체를 놓고 유엔사의 참여에 의미를 뒀다. JSA에서는 한국군이 경비를 서고 있지만 관할 주체는 유엔사다. 이 때문에 그동안 4·27 남북정상회담과 장성급회담 등에서 논의된 JSA 비무장화는 남북 합의만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엔사의 협조로 남북의 첫 번째 긴장완화 조치가 비로소 현실화됐다”고 평가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