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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부산 제조업체 올 영업익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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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350개사 설문
내수시장 둔화 '직격탄'.. 절반이상 "목표 못채울듯"
섬유·1차금속 제외하면 무역분쟁 여파는 제한적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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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부산지역 기업의 시선이 희망보다는 비관 쪽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또 연말을 앞두고 당초에 세운 영업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기업들의 경영난은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6일 부산지역의 주요 제조기업 350개를 대상으로 최근 경기 및 기업 주요이슈 모니터링을 하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내용은 경제전망, 영업이익 달성 여부, 미·중 통상분쟁 영향, 남북경협 등 최근 주요이슈에 관한 지역기업의 의견을 물었다. 응답한 기업은 총 180개다. 조사 결과 '현재의 우리 경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중장기 우하향 추세'로 판단하고 있는 기업이 많았다. 전체 조사업체의 과반수인 59.4%의 기업이 이같이 응답했다. 이는 향후 경기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비관적 입장을 보인 것이다.

지금 경제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주력산업 침체'(63.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중소기업 경쟁력 약화(16.8%), 경제 양극화(10.3%), 폐쇄적 규제환경(5.6%)등의 순이었다. 반면 지금 상황을 '일시적 경기부진'으로 보는 기업은 28.3%였고 '전환기'로 보는 기업은 12.2%에 불과했다.

경기 전반에서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면서 연초에 세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도 우려하는 기업이 많았다. 응답기업의 54.4%가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해 목표에 근접하거나 달성을 기대한 44.4%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응답한 곳은 180개 조사기업 중 2개 기업(1.1%)에 그쳤다. 목표 미달 사유로는 내수시장 둔화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응답기업의 50.4%가 이를 이유로 지적해 기업이 보는 불황의 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통상분쟁에 대해서는 우려가 큰 편이나 직접적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중 통상분쟁의 영향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이 147개사(81.7%)로 대다수를 차지한 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직접적 손해를 끼친다고 답한 기업은 33개사(18.3%)였다.

다만 업종별로는 대중국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섬유와 1차금속업이 미.중 통상분쟁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섬유와 철강 기업의 70%와 41.2%가 미·중 통상분쟁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실제 섬유와 철강 제품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 8월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3%, 15.1% 감소했다.

최근 한반도 화해 무드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것과는 달리 경협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23.9%에 불과했다. 응답기업의 76.1%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경협사업 추진방향과 사업 범위 등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없는 데다 정치적 안전보장 장치가 미흡해 리스크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보듯이 지역기업이 바라보는 경제상황이 희망적이라기보다 회의적이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남북경협도 지역기업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경협사업에 대한 체계적 정보를 제공하고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정부의 구체적 로드맵과 시 차원의 종합적 실행계획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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