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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부산 배산성지서 길이 13m 대형 건물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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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부산시립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이 진행하고 있는 '배산성지 일원 문화재 2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길이 12.8m, 너비 10m 규모의 대형 건물터 전경.(노란 동그라미는 기둥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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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기념물 제4호인 '배산성지' 일원에서 길이 12.8m, 너비 10m 규모의 대형 건물터가 확인됐다.

부산시립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은 연제구청에서 실시하는 '배산성지 유적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6월 25일부터 '배산성지 일원 문화재 2차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배산성지 정상 아래 토성의 유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집수지 서쪽 약 30m 떨어진 경사지에 높이 6m 규모의 건물 축대와 길이 12.8m, 너비 10m 규모의 대형 건물터가 확인됐다.

축대는 산 사면에 건물지 조성과 건물의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쌓은 것으로 외벽 면을 맞추고, 그 내부는 크고 작은 깬돌이나 하천석을 꽉 채워 쌓은 형태다. 성벽의 축조수법과 같이 외벽 바깥으로 6단 높이의 석축으로 보강했다.

축대의 서쪽 상부에서 확인된 대형 건물터는 남-북 기단열과 초석, 배수시설을 갖췄으며 2조의 석열에 의해 3칸으로 구획됐다.

배산성지 북쪽 성벽은 길이 약 20m를 노출해 '品'자형의 줄눈쌓기 수법으로 쌓은 석축 외벽을 확인했으며, 외벽 바깥 하부에 성벽이 무너지지 않게 덧대 쌓은 기단보축도 확인돼 전형적인 신라식 석축산성임을 나타냈다.

지난해 1차 발굴조사에서는 영남 최대 규모의 '원형 집수지 2기'와 부산 최초로 '을해년(乙亥年, 555년, 615년, 675년)'명 목간을 발굴했다. 또 대나무로 엮은 '발'이 출토되는 등 부산의 고대 역사를 새롭게 쓰는 계기를 마련한 바 있다. 부산시립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은 1·2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배산성지가 동남해안에서 동래지역으로 진입하는 왜적의 침입에 대비한 군사적 요충지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사한 규모와 구조를 가지는 부산 인근의 고대산성으로는 김해 분산성(사적 제66호), 거제 둔덕기성(사적 제509호), 남해 대국산성 등이 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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