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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4조 HMR 시장 노린 식품업계, 앞다퉈 생산시설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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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연평균 30% 성장하는 간편식 시장 주도권 다툼 치열]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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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종합식품회사부터 식자재 회사까지 HMR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이 앞다퉈 전용 공장에 투자하는 등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HMR 시장이 성장 초입이라는 판단하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낮은 게 고민거리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3600억원을 투자해 구축하고 있는 진천통합생산기지가 이르면 이달 말 완공된다. 진천통합생산기지는 햇반, 컵반, 조리육, 조리냉동 제품 등을 만드는 생산시설로 자동화 설비와 지능형 품질 관리가 가능한 최신 생산시설이다. 10만평 규모로 최대 12만톤 생산이 가능하다.

CJ제일제당은 완공 후 생산체계를 정비해 햇반, 컵반, 냉동육 등 CAPA(생산량)를 5000억원으로 늘리고 2021년까지 냉동가공식품 라인까지 확충해 총 1조2000억원으로 CAPA를 늘릴 계획이다. 2분기 HMR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선제적으로 생산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롯데그룹 식품계열사인 롯데푸드도 HMR시장에 뛰어들었다. 화재로 생산이 중단된 평택공장 부지에 HMR전용 라인을 신축, 즉석조리식품과 냉동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 생산하고 있다. HMR브랜드 '라퀴진'을 키우기 위해 냉장햄, 캔햄 등을 생산하는 김천공장에 1000억원을 투자해 설비를 증설하며 종합식품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안주야'가 큰 인기를 끌며 안주HMR 시장을 개척한 대상은 계열사인 정풍의 냉동, 냉장공장인 단양, 제천공장을 인수해 HMR 라인을 확충했다. 단양공장에 안주야 전용 공장을 가동하며 생산을 확충했다.

이밖에 SPC삼립과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 등도 HMR사업에 뛰어들며 생산라인 확충에 나섰다.

신규 공장을 짓지 않지만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설비를 확장하는 기업도 있다. 오뚜기는 안양, 대풍, 상남에 각각 공장을 운영하는데 가동율이 98~99%에 달한다. 오뚜기는 610억원 규모의 설비 확장을 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동원F&B도 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죽류 생산 시설을 늘리기 위해 3000평 규모의 양반죽 전용 생산시설을 준공하고 간편식 생산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HMR 시장은 2012년 1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원으로 연평균 17% 성장했다. 오는 2020년 약 7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되며 연간 30%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다만 HMR 부문의 수익성이 낮다는 게 고민이다. 초기 제품개발비, 마케팅, 프로모션 등의 비용 부담과 규모의 경제 실현이 어려워 비용 대비 수익성이 높지 않다.

이에 따라 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업체간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신설한 라인의 가동률을 높이고 생산 안정화를 빠르게 달성해 수익성 제고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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