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즐기는 사람들 늘자 분주한 유통업계

오는 31일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유통·호텔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유통업체, 호텔업계에서는 할로윈데이를 맞아 고객 잡기에 나섰다. 호텔들은 다양한 파티와 행사를 선보이고, 대형마트와 외식업체들도 기획상품을 내놓고 있다.

할로윈데이란 매년 10월 31일 미국 전역에서 유령, 괴물 분장을 하고 즐기는 축제일이다. 서양의 축제지만 우리나라 10~20대 중에서도 할로윈데이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있다. 할로윈데이가 젊은이들의 축제로 자리잡으면서, 할로윈데이 특수를 누리는 유통업체도 많다.

할로윈을 맞아 다이소가 파티용 호러 타투를 판매하고 있다./ 다이소 제공

편의점 GS25에 따르면, 매년 할로윈데이 파티가 열리는 대표 지역인 이태원의 GS25 4개 점포의 10월 31일~11월 1일 매출은 직전 주 같은 요일보다 20~30%씩 증가했다.

G마켓에서는 최근 한달 동안(9월11일~10월10일) 파티테이블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다. 테마의류(26%), 머리띠·가발·가면(10%) 판매도 증가했다. 게임에 나오는 위장용 아이템을 나타낸 길리슈트(7만8000원), LED 신발(3만9900원)등도 인기다.

대다수 유통업체는 할로윈을 맞아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3000여 점포에서 할로윈데이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호박 봉제 인형을 비롯해 드라큐라 이빨, 망토와 마녀모자, 뿔이 달린 헤어밴드, 할로윈데이 네일스티커 등 다양한 할로윈데이 상품을 보여줄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할로윈 액세서리 균일가전(2000~6000원)을 진행한다. 할로윈 의상(9900원·1만9900원)과 타투(1000원) 등이 대표 상품이다. 할로윈 파티용 사탕이나 과자도 판매하며, 행사 상품을 2만원 이상 구매하면 호박바구니를 증정한다.

생활용품 판매점 다이소도 할로윈 상품을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린 200여종을 출시했다. 다이소는 어두운 실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해피할로윈 영문전등가랜드(5000원)는 물론 할로윈 호러 머리띠(1000원~2000원), 튀어나오는 눈알 안경(1000원) 등을 선보인다.

식품업계도 할로윈을 맞아 기획 상품을 내놓고 있다. MP그룹이 운영하는 마노핀은 할로윈 시즌을 앞두고 미라, 유령, 해골 등이 담긴 머핀 6종을 선보였고, 파스쿠찌도 쿠키몬스터를 연상시키는 신제품 ‘쿠키 몬스터 크러시’ 음료를 출시했다. 음료를 구매하는 고객은 빨간 쿠키 몬스터 ‘엘모’가 그려진 네일스티커를 3900원에 살 수 있다.

TGI 프라이데이스는 할로윈 시즌을 맞아 신제품 5종을 선보였다. 잭오랜턴(호박을 파서 만든 등)이 그려진 스테이크, 괴물 모양의 치킨 파스타, 붉은 석류시럽이 흘러내려 할로윈 분위기를 내는 모히또가 대표적이다.

반얀트리 서울 제공

호텔들도 할로윈데이 준비에 분주하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풀만의 바 그랑아는 할로윈 데이를 맞아 10월 26일, 27일 이틀간 저녁 5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어나더 미 (Another Me)’ 행사를 진행한다. 그랑아에는 각종 오싹한 할로윈 의상과 화장, 분장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누구나 손쉽게 변신할 수 있다. 분장 사진을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호텔 숙박권, 뷔페 식사권 등 경품을 제공한다.

파라다이스시티도 26~27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복고풍 할로윈 파티를 준비했다. 럭셔리 부티크 호텔 숙박권과 칵테일 2잔, 할로윈 파티 클럽 입장권, 무료 음료권, 풀파티 입장권이 포함된 ‘더 할로윈 시티’도 판매한다.

다양한 클럽 파티도 즐길 수 있다. 반얀트리클럽 앤 스파서울은 오는 20일과 27일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할로윈 나잇 파티를 진행한다. 페스타 건물 전체는 할로윈 데이 컨셉으로 꾸민다. 1층은 일렉트로닉 음악 DJ가, 2층은 힙합 디제이가 무대를 선보인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젊은층 사이에서 할로윈 축제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추석과 크리스마스 사이에 별다른 이벤트가 없어 할로윈 행사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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