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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무역분쟁에 발목 잡힌 中 자동차 시장…반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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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시장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소비 심리 악화에 따른 위기감이 확산하면서 최근 중국 차 업계는 정부에 차 구매세 삭감을 요청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도 감세를 포함한 적극적 재정 지원으로 소비 진작에 대한 의지를 밝힌 가운데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차 시장이 반전을 꾀할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딜러협회(CADA)는 최근 중국 정부에 현 10% 수준인 차 구매세를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중국은 3년 전 구매세 삭감을 통해 수요 증진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세계일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수출을 앞둔 완성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CADA가 정부에 도움의 손길을 요구하고 나선 건 지난 6월부터 차 판매량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차 판매는 190만4525대로 전년 동기(219만3733대) 대비 13.2% 줄었다.

이런 하락세는 전 차급에 걸쳐 나타나는 모양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전년 동기 대비 9월 성장률이 -14.5%, 세단 -11.6%, 다목적차량(MPV) -16.3%였다. 다만 친환경차는 9만4785대 팔려 전년 대비 68.6%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중국 시장서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현대·기아차의 9월 판매량(소매 기준)은 각각 6만2962대, 2만872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4%, 18.0% 줄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 하락 및 미중무역분쟁, 위안화 약세 등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가 중국 차 판매 감소세의 주요 요인이라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미중 무역분쟁 등에 의한 출혈을 막기 위해 감세를 포함한 적극적 부양책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CADA의 차 구매세 삭감 요청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업계에선 나온다.

류쿤 재정부장은 지난 8일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감세 확대 방향의 뜻을 밝혔다. 그는 올해 초에 잡은 연간 감세 목표액이 1조1000억위안 규모였지만 이를 1조3000억위안(약 213조원)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엔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이 공동으로 자동차를 포함한 소비 진작 종합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차 소비와 관련해선 중고차의 도시 간 이동 제한 폐지, 신재생에너지 차량 구매세 인하 및 보조금 인상, 주차장·충전소 확충, 농어촌 지역 차 소비 촉진 등 내용이 담겼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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