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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세븐일레븐 알바생 해고 논란…"업체 잘못" vs "계정 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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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세븐일레븐 아르바이트생으로 알려진 한 네티즌이 익명의 트위터 계정에서 일터에 대한 불만글을 게재한 뒤, 해고당했다는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급격히 퍼지고 있다.

SNS 사찰 아니냐며 편의점을 향한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업체 로고를 계정 프로필 사진에 내걸고 손님에 대한 험담을 하는 등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게시물이 과거 올라왔다면서 영업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트위터 닉네임을 ‘세븐일레븐 알바생’으로 표기한 어느 네티즌은 최근 익명의 계정에서 “세븐일레븐은 고구마를 구워 판다”며 “1년 365일. 정말로. 살려줘”라는 글과 함께 고구마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게시물은 6000회 넘게 리트윗(인용)됐으며 2500개가 넘는 관련 반응을 얻었다.

15일 해당 계정에 추가 글이 올라왔다. 앞서 올린 고구마 트윗의 주체가 자기인 것을 알고 해고했다는 내용이었다. 계정 주인은“사장님의 부탁대로 고구마 트윗은 내리고, 이 계정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겠네요”라며 “오늘부터 저 백수됐어요”라고 밝혔다.

16일 오전을 기준으로 트위터에서 해당 계정을 검색하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뜬다.

세계일보

편의점 세븐일레븐 아르바이트생으로 알려진 한 네티즌이 익명의 트위터 계정에서 일터에 대한 불만글을 게재한 뒤, 해고당했다는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급격히 퍼지고 있다. SNS 사찰 아니냐며 편의점을 향한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업체 로고를 계정 프로필 사진에 내걸고 손님에 대한 험담을 하는 등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게시물이 과거 올라왔다면서 영업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해당 계정은 16일 오전 현재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트위터를 비롯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연이 확산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SNS를 사찰해서 아르바이트생을 잘랐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누구나 힘든 일은 하소연할 수 있지 않느냐며 계정 주인을 감싸는 반응도 줄줄이 이어졌다. 특히 해당 점주가 아르바이트생에게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소한 한 달 전에는 해고를 통보하는 게 절차라면서 전화 한 통으로 아르바이트생을 자른 사실을 문제 삼는 이들도 나타났다.

반대쪽 지적도 거셌다.

계정에 과거 △불만 제기하는 고객의 머리를 물건으로 찍어 내리고 싶다 △동전 무더기로 주는 손님을 보면 양말에 동전을 넣어 머리를 후려치고 싶다 △편의점 로고를 프로필 사진에 띄우고서는 다른 매장에 가라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다면서 계정 주인에게 잘못이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직장인으로서 일터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을 수는 있겠지만, 불특정 다수 네티즌들에게 공개되는 자리에서 그러한 행동을 하는 건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세븐일레븐 측은 “점주에게 트위터에 올라온 글의 사실관계를 요청한 게 전부”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6일 세계일보에 “고객 입장에서 봤을 때 불쾌하고 브랜드를 비방하는 글이 트위터에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며 “본사 차원에서는 고객 불만이 들어오면 확인한다”고 말했다.

본사가 아르바이트생 해고에 개입했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사실관계 요청 후 발생한 일련의 과정에 본사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강조했다.

해당 매장은 직영이 아닌 가맹점으로 밝혀졌다. 세계일보는 자세한 내용을 듣고자 매장 정보를 요청했으나, 본사는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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