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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자녀의 진로문제 본인이 선택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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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월 중순 한 해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부모님들은 이렇게 또 한 살을 먹는구나 싶어 시간이 가는 게 아쉽고 안타까운 반면, 자녀들은 10~11월 말이 제일 바쁘고 긴장되는 시간이다. 특목고. 자사고를 준비하는 학생, 대입과 취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시험, 면접이 집중되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다. 부모 세대에선 내년은 안 왔으면 좋겠고, 자녀 세대에서 지금은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준비하고 이겨내야 하는 시간이다.

매일경제

출처: 픽사베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의 마무리는 어떨까?

특히 11월 면접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 모두 ‘3년 동안 열심히 한 결과에 대한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부터 ‘합격이 되더라도 입학한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노파심까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 부모님들에 비하여 학생들은 오히려 담담히 면접을 기다리는 경우가 더 많다. 면접이 중요하지 않아서도 아니고 면접 준비가 완벽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이유는 학생의 의견보다는 부모님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원서일 경우 자녀는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는 모순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학과나 대학이 아니므로 오히려 결과에 대한 부담감이 없고, 나중에 원망할 핑계가 생긴다는 우스운 얘기는 슬픈 진로 선택의 현실이다

‘진로 : 앞으로 나아갈 길’ 우리 자녀가 앞으로 나가기 위해선 부모님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그 역할이 자녀의 나아갈 길을 오히려 막는 역할이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아직 사회생활의 경험이 없고 막연히 불안해하는 자녀를 위해 우리애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제일 행복한지 자녀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뭔지 같이 고민하고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부모님이 원하는 학교를 합격했다 하더라고 도중에 적응을 못해서 이탈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입학이 문제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우리 아이의 적성에 맞는지 우리 아이가 원하는 학과인지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막연히 인기 있는 학과 취업이 잘 되는 학과라서 지원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으로 그 직업이 하는 일을 알고 지원해야 한다. 수학을 잘한다고 과학자가 되는 것이 아니고 국어를 좋아한다고 해서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니듯 무조건 취업이 잘된다고 해서 우리 아이에게도 맞을 것이라는 상상은 버려야 한다. 부모님의 잘못된 판단이 오히려 자녀의 진로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앞으로의 사회는 한 우물만 파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한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기 때문에 한 가지의 실력으론 현실적으로 버티기 힘들기도 하고, 졸업을 하더라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기도 힘들다. 결국 직업은 자신의 적성에 안 맞아서 바뀔 수도 있고 현실적으로 바꿔야 하는 시간이 올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결정하고 그 전공으로 취업까지 연결됐을 때 자신의 능력 그 이상을 발휘할 수 있게 자녀에게 진로를 선택할 시간을 주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부모님 세대는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 가면 취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다르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도 힘들다. 당장 현실은 어떤 식으로 공부하면 좋은 대학을 갈지? 어떤 진로를 가져야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어쩌면 부모님보다 우리 자녀들이 현실적으로 더 적응 능력과 판단력이 빠를 수 있다. AI와 로봇이 공존하는 사회를 살고 있지 않은가? 우리 아이가 행복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자녀를 믿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힘을 길러 줘야 한다.

[김서영 토론의 기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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