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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9월 경매 낙찰건수 3018건...역대 최저낙찰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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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건수 감소와 업무상업시설 유찰 반복 등이 요인

이코노믹리뷰

지난 1년 간 월별 낙찰가율과 낙찰건수가 요동친 가운데, 9월 낙찰건수는 3018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처=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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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법원 경매의 9월 낙찰건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이 15일 밝힌 내용에 따르면 9월 전국 법원 경매는 8341건 이뤄졌고 그 가운데 3018건이 낙찰됐다. 진행건수 8341건은 지지옥션이 통계를 작성한 2001년 1월 이래 역대 3번째로 적은 건수다. 올해 4월, 5월 연속으로 진행건수 1만건을 넘기며 경매 물건의 증가가 기대된 것과 달리 진행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9월 총 낙찰건수는 8월보다 520건 줄어든 3018건으로 역대 최저낙찰건수를 기록한 올 3월의 3067건 이후 다시 한 번 기록을 경신했다. 낙찰건수 감소는 진행건수의 감소와 더불어 일부 지역과 용도의 물건 감소, 반복되는 유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9월 평균 낙찰가율은 8월에 비해 0.3%포인트 감소한 71.8%였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낙찰가율은 1.2%포인트 감소한 76.0%인 반면, 지방광역시와 지방도는 각각 0.8%포인트, 1.0%포인트 상승해 74.8%, 66.6%를 기록했다.

권역별로 경기도의 낙찰가율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70%대 이하로 떨어졌다. 9월 경기도 낙찰가율은 8월보다 3.2%포인트 하락한 69.8%로, 7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8년 2월 67.0%를 기록한 이후 7개월만이다.

지방광역시는 대구와 광주의 낙찰가율 상승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대구는 8월과 비교해 9.4%포인트 상승해 83.5%를 보였고, 광주는 6.7%포인트 오른 84.5%를 기록했다. 지방도는 경북과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지역별로 대전 경매시장이 역대 최저 진행건수와 최저 낙찰건수를 기록했다. 9월 대전 경매는 총 95건 이뤄졌고, 이 가운데 27건이 낙찰됐다. 유찰된 68건 중 36건이 대전 유성구 봉명동 소재 아파트(생활주택)로 총 41가구 가운데 36가구가 경매에 나와 모두 유찰됐다.

부산 또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9월 부산 경매는 총 539건 중 125건이 낙찰됐고, 낙찰률은 23.2%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낙찰률 16.9%로 역대 최저 낙찰률을 기록한 부산 경매시장이 다시 한 번 저조한 낙찰률을 보인 것이다. 9월 부산지역에서 이뤄진 539건 중 232건이 3회 이상 유찰된 물건으로, 부산 사상구 괘법동 소재 상가 183건이 4회~8회 유찰되는 등 해소되지 않는 악성 물건의 유찰이 계속되면서 낙찰률이 저조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용도별로 업무상업시설의 낙찰률이 주거시설과 토지, 공업시설과 비교했을 때 약 8~11%포인트 가량 낮게 집계됐다. 9월 전국 업무상업시설 낙찰률은 전월대비 1.4%포인트 하락한 28.1%로, 398건이 낙찰되면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낙찰건수를 기록했다.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 또한 전월대비 9.7%포인트 낮아져 올해 최저치인 61.2%를 기록했다. 9월 업무상업시설의 경매 진행건수는 1415건으로 지난 3월의 1392건 이후 6개월 만에 저점을 찍었다. 투자가치가 낮은 것으로 인식되는 ‘오픈형 상가’와 권리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악성 재고들의 유찰이 반복돼 낙찰건수와 낙찰률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서지우 지지옥션 연구원은 “9월 경매 시장은 진행건수와 더불어 낙찰건수까지 줄어든 상황이다”면서 “그 중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건수와 낙찰률의 하락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주거시설에 집중된 부동산 투자 수요가 업무상업시설까지 번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오픈형 상가를 비롯해 특수권리관계가 얽혀있는 악성 물건들이 쉽게 해소되지 않아 향후 저조한 낙찰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진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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