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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팝인터뷰①]'미쓰백' 한지민 "기존과 달라보이려 변신한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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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한지민/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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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내 연기 변신보다 온전하게 이야기 봐주셨으면..”

청순함과 사랑스러움의 대명사로 꼽히는 배우 한지민이 180도 달라졌다. 비주얼적인 변신은 물론, 연기 면에서도 제대로 물올랐다. 영화 ‘미쓰백’을 통해서다. 한지민이 ‘미쓰백’을 선택한데는 여성 원톱 주연이 탐나서가 결코 아니었다. 영화 속 ‘백상아’(한지민), ‘지은’(김시아)이를 그저 안아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한지민은 기존 이미지를 억지로 탈피하기보단 매 작품, 캐릭터마다 최선을 다하는 게 배우로서의 책임인 것 같다며 야무진 발언을 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영화만 생각하며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흡연, 욕설 등의 새로운 연기를 펼친 것이지, 기존 모습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새벽 4시에 시나리오를 읽었다. 이성적이기 쉽지 않은 시간대라 그런지 감성적으로 책 읽는 느낌으로 읽었다. 감독님 필체 자체가 섬세한 편이라 감정선이 깊게 다가왔다. 다 읽고 나니 화가 나면서 ‘백상아’, ‘지은’이라는 인물을 보듬어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더라. 색다른 작업에 대한 걱정할 틈 없이 하고 싶었다.”

한지민은 극중 어린 나이에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돼버린 ‘백상아’ 역을 맡았다. 한지민은 이지원 감독과 함께 촬영 전부터 자주 만나며 ‘백상아’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 외형적인 것은 물론 깊은 내면까지 한지민은 ‘백상아’ 그 자체로 거듭났다.

“‘백상아’가 왜 저렇게 살고 있었지가 감정선을 이해하는데 1번이었다. 전과자 낙인 찍혀 사회에 나왔을 때 일련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감독님과 많이 나눴다. 그것을 토대로 이미지적인 것들을 구축해나가기 시작했다. 일부러 날선 느낌을 보이지 않는 게 중요했다. 원래 검은 머리였는데 내가 갖고 있는 얼굴 특성상 ‘백상아’의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한 번에 눈에 안 들어오더라. 염색하다 탈색한 상태로 가기로 했다. 맥주로 감은 듯한 노란 기가 날 만났을 때 묘한 반항심이 느껴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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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쓰백' 스틸


이러한 가운데 한지민은 ‘백상아’의 트레이드 마크인 호피 무늬, 가죽 재킷, 빨간 립스틱 등의 강렬한 포인트를 두고서는 이지원 감독과 부딪히기도 했단다. 하지만 결국 설득을 당했고, 여배우로서 쉽지 않을 법하지만 민낯으로 촬영에 임하기도 했다.

“‘백상아’가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데 그런 화려한 모습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혼자 외롭게 사는 ‘백상아’에게 모든 사람들에 대한 방어벽이 있어 건들지마를 표출하려고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잡티, 다크써클 등 피부 표현으로 거칠게 살아온 걸 보여주고자 했다. 잘못하면 아픈 사람처럼 보일까봐 삶에 찌든 느낌이 나고자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한지민은 쪼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는 모습으로 ‘백상아’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갔다. 자신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때문에 관객들이 극에 몰입하지 못할까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백상아’의 시그니처 포즈인 쪼그려 앉아서 담배 피는 모습으로 그렇게 영화가 시작된다. 난 ‘백상아’의 당당하지 못한 성격을 드러내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내 평소 이미지 때문에 이질감을 주고 싶지 않았다. 욕설의 경우도 낯설음을 덜하고 싶었다. 달라보이려고 담배를 피운 것도, 염색을 한 것도 절대 아니었다. 관객들이 나 때문에 몰입 못하면 실패니 가장 ‘백상아’스럽게 차근차근 쌓아가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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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지민/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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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전사를 만들어나가면 감독님과 대표적으로 떠올린 게 시선 처리였다. ‘백상아’는 사람을 똑바로 잘 못볼 것 같았다. 삐딱하게 밑으로 본다. 그런 식으로 감정을 쌓으면서 캐릭터를 구축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지민은 개인적인 연기 변신을 위해 ‘미쓰백’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고 말해 흥미로웠다. 자신의 기존 이미지를 억지로 벗어나려고 애쓰기보다 온전히 작품 안에서 주어진 캐릭터를 최선을 다해 소화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연기관을 강조했다.

“이번뿐만 아니라 어떤 배역 맡을 때도 기존 맡았던 이미지를 인식하고 계시니 억지로 삭제하기보다는 온전히 작품 안에서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겠더라. 예전에는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한 적도 있는데 배우로서 할 수 있는 건 연기적으로 가장 미흡하지 않게 보이는 게 숙제 같다.”

“‘미쓰백’은 사실 감정적으로 어렵긴 했다. 그럼에도 ‘백상아’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기에 이 작업이 행복했다. 사회적인 변화가 일어나는데 조금이라도 시작점이 된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소중하게 만들었다. 전혀 다른 모습이 자연스럽다는 평에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이긴 하나 내 연기 변신이 포인트가 아닌, 온전하게 이 이야기에 빠져서 봐주셨으면 하는 게 출연배우로서의 바람이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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