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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132년 전통 미 명문 백화점·소매점 체인 시어스, 파산보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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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할인점 월마트 등에 경쟁 뒤지고,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에 시장 내줘

7년 연속 손순실, 연말까지 190매 매장 폐쇄

아시아투데이

19세기 말에 창업한 132년 역사의 명문 미국 백화점 및 소매점 체인 시어스 홀딩스가 15일(현지시간) 뉴욕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신청서에 명시된 시어스의 부채는 113억달러(12조8176억원)에 달한다. 사진은 지난 7월 8일 찍은 것으로 한 시어스 매장 입구에 폐점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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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19세기 말에 창업한 132년 역사의 명문 미국 백화점 및 소매점 체인 시어스 홀딩스가 15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시어스 홀딩스는 이날 뉴욕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신청서에 명시된 시어스의 부채는 113억달러(12조8176억원)에 달한다.

시어스는 2011년부터 7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 중이며 이날 1억3400만달러(1500억원)의 채무가 만기를 맞았다.

시어스 홀딩스는 백화점 시아스와 대형마트 체인 K마트 등 약 700개 점을 운영하고 있고, 6만8000명이 일하고 있다. 지난 2월까지는 1000개 점에 8만9000명이 종사했었다.

시어스 홀딩스는 챕터 11 절차에 따라 연말께까지 미국 내 142개 매장을 폐쇄한다. 이와 별도로 지난 8월 폐점을 예고한 46개 매장은 다음 달까지 문을 닫는다.

시어스는 폐점 조처 이후 K마트를 포함해 미국 내 687개 매장을 남겨두게 된다.

향후 폐점 진행 매장에서는 2주 이내에 ‘정리 세일’이 실시된다. 에드워드 램퍼트 시어스 회장은 성명에서 “휴가 시즌(핼러윈·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시어스와 K마트는 마지막으로 매장을 열어 우리 고객에게 봉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시어스, 1886 창업, 10년 후 카탈로그 판매 시작

시어스는 리처드 시어스가 1886년 미네소타주 노스 레드우드에서 시계를 판매한 것으로 출발해 다음 해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시계 제조업자 앨바 로벅과 손잡고 ‘시어스, 로벅 앤드 컴퍼니’로 거듭났다.

이후 1896년부터 카탈로그를 통해 시계·보석을 판매하기 시작, 의류·장난감·자동차·주택 건축 세트·묘비 등으로 판매 품목을 늘렸고, 사업 영역도 미 전역으로 확장했다.

CNN은 시어스 카탈로그가 많은 미국인이 처음으로 대량생산 상품을 사기 시작한 방법이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어스 로벅은 여러모로 아마존의 초기 버전이었다”며 “우편 서비스를 이용해 성장하는 국가의 가장 외딴 지역에까지 손을 뻗었고 시카고의 300만 평방피트(27만8700㎡)의 창고에서 상품을 분류해 배송했다”고 설명했다.

시어스는 2차대전 이후 미국 중산층에 필요한 생활용품을 공급하며 ‘아메리칸 라이프’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고, 켄모어·다이하드·랜즈 엔드 등 자체 브랜드도 보유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대형할인점 월마트와 홈디포에 손님을 뺏기기 시작했다.

이후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시장을 내주고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됐다.

블룸버그는 “1955년 최초로 ‘포천 500’ 지수가 발표됐을 때 지수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시어스와 보잉·제너럴 모터스(GM)가 포함됐다”며 “보잉과 GM은 아직 남아있지만 시어스는 이미 사라진 90%의 다른 기업들과 함께 쓰러져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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