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文대통령, 마크롱과 정상회담…비핵화 지지 이끌고 경제협력 강화(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해 7월 이후 두 번째 회담…대통령 임기·정치철학 유사

개선문 공식환영식, 친교활동, 정상회담, 국빈만찬까지 7시간 함께 호흡

취임 이후 첫 프랑스 국빈방문…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 한층 강화

‘안보리 상임이사국·EU 핵심국’ 프랑스의 한반도 비핵화 협조·지지 확보

이데일리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프랑스 대통령궁인 엘리제 궁에 도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리=이데일리 김성곤 기자]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간 15일 오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래지향적 발전방안과 한반도 정세를 집중 논의했다.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코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데 이어 취임 이후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개선문 공식환영식에 이어 친교활동,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국빈만찬에 이르기까지 무려 7시간 이상을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했다.

문 대통령과 마크롱 정상회담은 지난해 5월 함께 임기를 시작해 ‘쌍둥이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공통점이 많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으로, 마크롱 대통령 역시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 LREM)’ 돌풍을 앞세워 양국 정치사를 바꿨다. 일자리 창출을 최대 국정과제로 제시하며 변화와 개혁에 무게를 둔 정치철학도 유사하다. 미국 포춘지는 두 정상을 ‘2018 세계 위대한 지도자 50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친구이자 동지였던 盧 방문시 수립한 ‘포괄적동반자 관계’ 발전 토대 다질 것”

이번 정상회담 의제는 △한·프랑스 양국간 미래지향적 실질협력 △한반도 정세 △글로벌 현안 등 크게 3가지였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는 한국의 오랜 친구”라고 표현할 정도로 회담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두 정상은 ‘21세기 포괄적 동반자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나의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4년 프랑스 방문 당시 수립했던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심화·발전시키기 위한 토대를 더욱 튼튼하게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를 위해 △정상간 전략적 소통 활성화 △기후변화·보호주의 확산 방지 등 범세계적 문제 공동대응 △교역투자 및 신산업분야 실질협력 대폭 확대 △미래세대 교류와 교육협력 적극 추진 등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최근 한국산 수입 철강재의 EU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한 우리 측의 우려를 전달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文대통령 “EU 핵심국으로 지속적 지지 당부” 요청…마크롱 “한반도 평화 건설적 역할 수행”

문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오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에 앞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유럽사회의 지지를 촉구하면서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전쟁위험과 핵위협이 없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보다 앞당기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평소 한반도 문제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현해왔다. 지난 3월 1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유용하다”며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들어서고 미국이 대화에 응한다면 무척 유익한 논의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지난달 중순 평양정상회담 결과 등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면서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긴장완화에 대해 사의를 전했다. 특히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EU와 G7의 핵심국가로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프랑스도 한반도 평화 구축 과정에서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데일리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개선문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을 마친 뒤 기마대의 호위를 받으며 샹젤리제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리의 상징 개선문서 공식환영식…기마대 호위 받으며 엘리제궁으로 입성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공식환영식은 국빈방문에 걸맞은 화려한 이벤트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매해 국빈방문을 2∼3개국만 접수한다는 점에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이어 2년 만에 또다시 국빈방문이 성사된 것으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문 대통령은 개선문에 도착한 후 프랑스 정부 대표들의 영접을 받은 뒤 양국국가 연주에 이어 의장대를 사열하고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 묵념했다. 이어 6.25 전쟁 참전용사 기념동판 앞으로 자리를 옮겨 참전용사와 유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격려했다. 이후 기마대의 호위 속에서 약 1km 가량의 상젤리제 거리를 카퍼레이드한 뒤 인근 카페로 이동해 마크롱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교활동도 가졌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