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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카카오모빌리티 “주 52시간제로 퇴근 빨라지고 여가생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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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제가 시민들의 이동 패턴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 퇴근이 늘고 야근과 회식이 줄면서 대기업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택시 승차 시간대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이 교통 데이터로 드러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5일 발간한 ‘2018 카카오모빌리티 보고서’에서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대기업 밀집 지역에서의 심야시간 호출량은 확연히 내려간 반면 문화·체육시설로 향하는 호출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 52시간제가 본격 시행된 올해 7~8월 카카오T 택시 호출 정보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다.

구체적으로 대기업 본사와 관공서, 언론사가 다수 위치한 서울 종로구 종로1·2·3·4가동의 경우 오후 10시~11시 사이의 택시 호출 점유율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16%로, 11시~자정 사이의 경우 28%에서 23% 정도로 줄었다. 삼성 계열사가 위치한 서초구 서초2동와 금융기업과 국회가 있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형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이 위치한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도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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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대표적인 중소기업 밀집지역인 금천구 가산동과 구로구 구로3동의 경우도 대기업 밀집지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전년과의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오후 10시 이후 심야시간에는 점유율이 소폭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 밀접 지역에서 심야 시간 택시 호출이 줄어든 반면, 문화·체육 시설로 향하는 호출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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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으로 향하는 호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박물관은 101%, 미술관은 234%, 전시관은 167% 증가했다. 체육관(138%), 헬스클럽(159%), 골프장(90%), 테니스장(159%) 등도 늘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취미·문화·교육 분야의 소비가 늘어났음을 이동 데이터로 간접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기업 밀집지역에서 심야 택시 호출 점유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중소기업 밀집지역에서도 부분적으로 비슷한 효과가 관찰됐다”며 “직장인들이 일찍 퇴근하면서 문화·체육시설로 향하는 이동도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보고서에서 카카오T 택시 출시 이후 기사 소득은 37.5%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6년 3월22~23일 카카오택시 기사용 앱을 통해 97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소득은 11만894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9월 21~22일 같은 앱을 통해 1만37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평균 소득은 15만2436원으로 증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해당 기간 동안 택시요금 인상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T 택시로 인해 37.5%의 택시기사 소득 증가 효과가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며 “기사 한 명이 한 달에 20일을 근무한다고 가정했을 때 월 소득 기준으로는 83만원, 연 소득 기준으로 997만원이 늘어난 셈이다”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결과에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T 택시 기사 수를 곱하면, 연간 약 2조2000억원의 경제적인 효용이 창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퇴근 및 심야 시간, 대형 행사나 폭설·폭우 등 때는 여전히 택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에 대해 택시기사 고령화에 따른 심야의 낮은 출근율과 낮은 요금 수준 등을 원인으로 꼽으며 탄력 요금제 적용, 사업구역 제한 완화, 카풀 서비스 시행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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