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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파키스탄, 내달초 IMF와 구제금융 협상…'일대일로' 부채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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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협상팀 11월7일 첫 협상 위해 파키스탄 방문

대중 경제협력 관련 부채 내역 공유하기로

뉴시스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AP/뉴시스】파키스탄 정의운동당의 임란 칸 대표가 25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총선 투표를 마친 후 투표했음을 보여주는 잉크가 묻은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8.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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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파키스탄이 내달 초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 위한 협상을 시작한다. 파키스탄은 이번 협상을 위해 중국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 내역도 공유할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지 익스프레스트리뷴과 더네이션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결정했으며, IMF 협상팀은 첫 협의를 위해 오는 11월 7일 파키스탄을 방문할 예정이다.

파키스탄은 IMF 구제금융 신청을 위해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hina-Pakistan Economic Corridor·CPEC) 관련 부채의 세부 사항도 공유하기로 했다.

CPEC은 파키스탄 과다르항에서부터 중국의 신장을 육로로 연결하는 510억 달러(57조8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개발 사업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개발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파키스탄의 올해 외환 부족액은 120억 달러(약 13조6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외환보유액은 84억 달러(약 9조5100억원) 밑으로 떨어져 두 달 이상을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됐다.

파키스탄의 CPEC 관련 부채 공개는 중국과의 경제 협력 과정에서 빌린 빚을 미국에 알리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17.68%나 되는 IMF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고 구제금융 지원 등을 결정하는데 있어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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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라마바드=AP/뉴시스】 파키스탄 야당인 무슬림연맹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 의회 의사당 인근에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요청을 검토하고 있는 임란 칸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오는 11월7일 IMF 협상팀이 파키스탄을 방문해 첫 구제금융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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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7월3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IMF가 파키스탄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압박했다. 파키스탄의 재정 악화는 중국에서 돈을 많이 빌렸기 때문인데 IMF가 구제금융을 지원하면 그 돈이 중국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이유다.

한 파키스탄 관계자는 "미국은 IMF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IMF 협상팀이 방문하기 전에 이들을 만족시킬 필요가 있다"며 "현재 미국으로부터 긍정적인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파키스탄은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우방국과의 자금 지원 협상도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사드 우마르 파키스탄 재무장관은 "우리는 협상 중 IMF가 제시하는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경우 다른 우방국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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