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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롤러코스터 장세" ETF로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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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전체 주식형펀드 자금유입 상위 10개 중 9개 차지, 안정성 높은 대표 상품 주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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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국내 증시의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자금유입 상위권을 휩쓸었다. 상대적으로 수익 안정성이 높은 대표 상품으로 대규모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액티브 주식형펀드와 달리 증시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데다 거래비용까지 저렴한 게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8~12일)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입 상위 10개 펀드 중 9개가 ETF(주가연계펀드)였다. 8개가 추종지수 상승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상품이고 한 개가 두 배 추종하는 레버리지ETF 상품이다. 9개 ETF로 유입된 자금규모는 4000억원에 달한다.

상품별론 ETF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가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200이 14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고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코스닥150레버리지(950억원), 코덱스200ETF(650억원)가 뒤를 이었다.

이들 상품은 ETF 중 상대적으로 추종지수를 잘 쫓아가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게 대규모 자금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최근 증시 불확실성이 심화되며 수익률이 증시 변화에 따라 그대로 최대한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움직이는 ETF의 개인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 상승에 베팅해 일반 ETF에 비해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상품도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주 자금유입 상위 펀드인 코스피200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미래에셋타이거200(2.04%)과 삼성코덱스200(2.06%)의 평균 추적오차는 국내 전체 주식형 ETF의 평균 추적오차(2.6%)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주 코스닥150지수를 두배 추종하는 삼성코덱스코스닥150레버리지(7%)도 전체 레버리지ETF 평균(10%수준)보다 낮은 상황이다. 추적오차는 일정기간 ETF 실제 수익률과 추종지수 수익률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로 추적오차가 적을수록 추종지수 수익률을 잘 따라간다는 의미다.

ETF는 통상 추종지수의 수익률 등락률을 추종하기 위해 구성종목을 시가총액 비중 등에 따라 편입해 완전복제하는 운용 전략을 구사한다. 단 필요시 사별 독자적인 운용 기법을 활용해 일부종목만 편입하는 부분복제 전략을 사용한다.

업계에선 ETF가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 매니저가 선정한 종목에 투자하는 액티브 주식형펀드와 달리 실시간으로 단타매매를 통해 손실을 줄이거나 차익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한 게 자금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시간 거래(매입과 환매)가 가능하고 거래 제한도 없기 때문이다. 액티브 주식형펀드는 전일종가 기준으로 다음날 거래가 이뤄져 실시간 거래가 불가능하다.

ETF의 거래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자금이 유입되는 요인이다.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장은 "ETF는 액티브 주식형펀드와 달리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보수가 없고 운용보수도 저렴해 총보수가 연 0.3% 수준으로 평균 1%초반 수준인 액티브 주식형펀드에 비해 3배 이상 낮다"며 "수수료가 낮은 만큼 수익률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메리트가 변동성 장세에 수익률 하락 리스크가 큰 장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정훈 기자 repo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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