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경북서만 올해 5번째 사망”···‘치사율 21%’ 야생 진드기 감염병 예방책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북 상주에서 80대 남성이 야생 진드기에 물린 뒤 숨져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경향신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매개체 중 하나인 작은소피참진드기의 모습.|경북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5일 경북도 보건정책과에 따르면, 상주에 사는 ㄱ씨(84)는 지난 11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에 있는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틀 뒤인 13일 숨졌다.

ㄱ씨는 지난달 22일과 27일 상주의 한 야산에서 버섯을 채취하고 밤을 줍는 등의 활동을 하며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이달 초쯤 몸살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았고 지난 8일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ㄱ씨가 SFTS 확진 판정을 받고 숨지긴 했지만, 진드기가 아닌 다른 질환에 의해 숨졌을 수도 있다”면서 “과거 진료기록 등을 참고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경북에서는 31명이 SFTS 양성 판정을 받았고, 지금까지 5명이 숨졌다. SFTS의 경우 그 동안 농업과 임업 종사자가 많이 걸렸지만, 최근에는 벌초나 버섯 채취 등에 나선 일반인이 많이 걸리는 추세라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SFTS는 4~11월(주로 6~10월 발생) 사이 50대 이상이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개피참진드기 등에 물리면서 감염된다. 2013년 이후 국내 역학 자료를 분석하면, 통상 4~15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대부분 구토·설사·식욕부진·고열(38~40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혈소판·백혈구가 감소할 경우 발병이 확실시된다.

일반적으로 사람 간에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감염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될 경우 전파될 수도 있다. 확진 판정을 받고 숨지는 비율이 12~47%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발병한 환자의 사망률은 20.9%에 달했다.

보건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진드기 매개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시 되도록 긴 소매 옷을 입고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돗자리 등을 깐 뒤 그 위에 앉고, 풀밭 위에서 용변을 보는 행위도 금해야 한다.

외출 후 집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옷을 털고 입은 옷은 세탁하는 것이 좋다. 또 샤워를 하면서 머리카락이나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거나 물리진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