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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증시 회복 언제쯤?"…짧게는 1.5개월, 길게는 5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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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01·2002·2008·2011년 폭락장 분석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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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11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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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개월, 2008년 4개월, 2011년 1.5개월….'

미국발 쇼크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이 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지금이 바닥인가'를 놓고 논쟁이 치열한 가운데 주가가 얼마나 더 빠질지, 언제까지 하락 장세가 이어질지, 투자금을 당장 회수하지 않아도 될지 등에 대한 확실한 답을 찾기 어려워서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을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역대 급락장 기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급락 후 추세 전환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반등 후 수익률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살펴보면 답이 있다는 것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악화된 심리는 다시 안정을 찾기 마련"이라며 "급락했던 시장 추세가 전환되기까지 기간과 수익률 등 투자 지표는 과거 경험칙을 적용하면 명확해진다"고 말했다.

◇"언제쯤 회복될까?"…짧게는 1.5개월, 길게는 5개월=지난 11일 '검은 목요일' 직후 하루 만에 반등했던 주식시장은 15일 다시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2200선 아래로 밀렸고 52주 신저가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종목이 속출했다.

코스피·코스닥 종목 수 백 개가 동시에 52주 신저가까지 추락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1년 9월과 2002년 10월, 2008년 7월, 2011년 8월에도 적게는 400~500개, 많게는 1000개 넘는 종목이 같은 날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운 최악의 폭락장으로 기록됐다.

미국 9.11 테러 여파로 급락했던 2001년에는 며칠 만에 추세적 상승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2000년 말 대우자동차 부도 전후로 약세를 지속해 온 만큼 당시 폭락을 단기 반전으로 보는 것은 무리다.

미국 무역갈등, 뉴욕증시 급락 등 최근 국내 증시 폭락 배경과 비슷했던 2002년에는 하락세가 5개월간 지속됐다. 2002년 10월 시작된 급락장세는 2003년 3월 중순에야 끝이 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2008년 급락은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이어졌다.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컸던 2011년 8월 급락은 1개월 반 만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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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 낮아진 수익률…기본기 탄탄한 종목 선별투자=이번 급락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여부, 다음 달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 등 대내외 이슈에 따라 추세 전환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과 "지금이 바닥"이라는 분석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지만 시기의 문제일 뿐 시간이 지나면 반등할 것이라는 결론은 같다.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밑도는 등 청산가치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종목이 늘고 있지만 과거처럼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낮아졌지만 반등 계기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과거 기록을 살펴봐도 추세 전환 후 수익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2001년 9월 상승 반전한 증시의 2개월 뒤 코스피 수익률은 44.3%에 달했다. 하지만 2002년 급락 뒤에는 29.1%, 2008년에는 19.5%, 2011년에는 8.5% 상승에 그쳤다. 코스닥 역시 2001년 63.5%에서 2011년 19.6%로 수익률이 줄었다.

김민규 연구원은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가 다시 경기에 나가더라도 과거와 같은 성적을 내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라며 "급등락을 기대하기보다는 펀더멘털이 강하고 낙폭이 과대한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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