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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주차 후 버스 출·퇴근 어떡하라고"… 세종시 대형주차장 유료화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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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중심도시 역행

대전CBS 고형석 기자

노컷뉴스

세종시 도담동 로컬푸드 싱싱장터 주차장 전경. 이용객이 거의 없어 텅텅 비어있다. (사진=시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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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도심에 시유지로 돼 있는 대형주차장이 돌연 유료화되면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온다.

인근 상권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출·퇴근을 위해 이곳에 차를 세워놓고 바로 옆 BRT 버스정류장을 이용했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시가 내세운 대중교통 중심도시에도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시는 지난 8월부터 도담동에 위치한 370면 규모의 대형주차장을 유료로 운영 중이다. 로컬푸드에 공유재산으로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시민들에 따르면 이곳은 로컬푸드 싱싱장터 주차장으로 로컬푸드 이용 시민만 1시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주차장 이용금액은 최초 30분에 500원으로 이후 10분마다 300원씩 추가된다.

이 주차장은 애초 무료였다는 게 시민들의 설명이다.

행복도시 계발계획상 구청 예정지였으나 2015년 9월쯤부터 임시 주차장으로 이용돼 왔고 비포장 먼지 발생 민원으로 지난해 12월 포장공사를 통해 시민 편의를 위한 주차장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끝난 뒤 돌연 유료화되면서 시민들의 주차장 이용은 부쩍 줄었다.

특히 주차장 옆 BRT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해왔던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대전이나 오송, 조치원 등에 일터가 있는 주민들이다.

무료였을 때 이곳에 주차한 뒤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했지만, 더는 그럴 수 없어서다. 사전에 의견 수렴 절차도 없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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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화 시행 현수막. (사진=시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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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상권의 불만도 마찬가지다.

주차장이 전면 유료화되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점심시간만이라도 무료 주차를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유료화 이후 다소 비싸게 책정된 주차 요금과 운영 주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의 주차장 조례는 승용차 기준 공영주차장 하루 최대 요금이 5000원임에도 이곳 주차장은 하루 최대 8000원의 요금을 징수하고 있다.

또 이용요금 영수증을 보면 로컬푸드가 아닌 엉뚱한 이벤트 업체의 이름이 쓰여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유료화 시행 이후 주차장 이용자가 거의 없어 전체 면 가운데 80~90% 가까이 비어있다"며 "그 넓은 주차장을 로컬푸드를 찾는 고객만 무료로 사용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지금이라도 주차장을 다시 무료화하거나 요금을 현실화해 시민들의 도시 인프라 이용을 편리하게 해야 한다"며 "차 없는 도시를 표방하는 세종시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주차장이 공유재산인 만큼 요금을 사용자가 부담하는 원칙을 깰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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