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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車전문가 원한다면 오라"…벤츠맨들 취업 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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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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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학교가 아니다. 순진하게 어떻게든 되겠지란 생각만 하던 사람들은 다 망했다. 내공을 갖추기 위해 죽을 만큼 뛰어라."

지난 12일 경기도 용인 대웅경영개발원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의 인재 육성 프로그램 '모바일 아카데미' 현장. 이곳에서는 일반 기업들 취업설명회와 같은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식의 형식적인 말잔치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그 자리에는 멘토들의 독설과 조언, 사회의 혹독함 등이 가득했다. '직장 동료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팁'을 묻는 학생들의 질문에 "일부터 잘해라, 일 못 하면 관계도 다 망친다"고 현실을 100% 반영한 순도 높은 조언이 이어졌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대학생 류희태 씨는 "내용이 텅 빈 취업 프로그램도 많은 반면 벤츠의 프로그램은 기술적인 분야가 알찬 것과 더불어 멘토들의 독설에 가까운 현실 조언도 큰 도움이 된다"며 웃었다.

모바일 아카데미는 벤츠의 대표적인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다. 회사 기술력과 글로벌 교육 노하우를 국내 대학 자동차학과 학생들에게 직접 교육해 자동차 분야에서 취업을 돕는다. 2014년부터 시작해 9회째를 맞은 모바일 아카데미는 총 517명의 학생이 수료했다. 이 중 150여 명이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에 취업했다. 고객들의 구매를 돕는 어드바이저에서부터 육중한 상용차의 부품을 조이고 닦는 정비사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모바일 아카데미 수료를 마치고 당당한 '벤츠맨'으로 돌아온 학생들이 멘토로 나서는 '선순환' 구조도 이뤘다. 졸업생들이 다시 수료생들을 이끌며 아카데미의 내실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이번 행사장을 찾은 정재민 멘토는 2016년 9월 모바일 아카데미를 수료해 현재 벤츠 딜러사인 더클래스 효성에서 어드바이저로 활약하고 있다. 정 멘토는 학생들에게 "학교 교수님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너는 어드바이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조언했지만 결국 내 고집을 밀어붙여 꿈을 이뤘다. 남의 조언보다 자신을 믿는 게 더 중요하다"며 순도 높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학기에 참여한 학생 72명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받는 15명에게는 벤츠 독일 본사 탐방 혜택도 주어진다. 단순히 암기식 시험을 통해 선별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적합성, 타 학생들과의 교우관계 등을 종합 평가한다. 수입차 실무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지식의 양보다 타인과의 협업 능력이 중요하다는 벤츠의 철학이 반영됐다. 독일 본사에 방문한 학생들은 약 5박7일간 벤츠의 공정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증강현실 트레이닝 등 최첨단 교육 프로그램도 경험하게 된다.

벤츠는 모바일 아카데미 운영으로 양질의 인재를 육성하게 되는 만큼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벤츠가 총 54개 공식 전시장과 58개 공식 서비스센터의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모바일 아카데미를 통한 인재 육성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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