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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에틸렌 공급과잉 온다…PDH로 반사익 노리는 'SK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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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C 증설 붐·NCC는 자제… 프로필렌 공급↓

SK가스, PDH설비로 프로필렌 전문생산…수익성↑

뉴스1

SK어드밴스드 울산 공장 전경.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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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SK가스가 석유화학업계 최대 위험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미국 ECC(에탄분해설비) 발 에틸렌 공급과잉에서 반사이익을 노린다. ECC에서 에틸렌이 대거 쏟아져 나오자 프로필렌 공급은 외려 부족해지고 있다. LPG(액화천연가스)를 원료로 프로필렌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SK가스엔 호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평균(1~13일) 기준 프로필렌 가격은 톤(t)당 1137달러로 전달(1109달러)에 비해 2.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에틸렌 가격은 1200달러에서 1078달러로 10.2% 하락했다.

프로필렌 가격이 에틸렌보다 높아진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2014년부터 에틸렌 가격은 프로필렌보다 100~200달러 정도 비싼 수준을 유지해 왔다.

SK가스는 프로필렌 가격 상승이 가장 반가운 업체 중 하나다. SK가스의 자회사 SK어드밴스드는 2015년 5월 울산에 PDH(프로판 탈수소화) 공장을 가동, 연간 60만톤 규모의 프로필렌을 생산하고 있다. 프로필렌 단일 전용 생산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PDH란 LPG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공정을 의미한다. 프로필렌은 플라스틱과 합성섬유의 재료로 쓰인다.

PDH 설비는 LPG 판매량 감소로 고민하던 SK가스의 물량을 책임지며 실적 향상에 기여해 왔다. SK가스의 지난해 LPG 판매량은 399만5000톤으로 PDH설비 상업 가동 전인 2014년(254만2000톤)에 비해 57.2%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 LPG 시장 점유율도 34.1%에서 47%로 대폭 확대됐다. 지분법 회사인 SK어드밴스드는 매년 400억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PDH에서 발생하는 프로필렌 사업의 수익성은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원인은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붐에서 찾을 수 있다.

셰일가스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북미에선 최근 몇 년간 ECC 설비 신증설이 잇따랐다. ECC는 셰일가스 중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만드는 설비다. 북미에선 지난해 243만9000톤을 시작으로 올해 694만톤, 내년에 159만1000톤의 ECC 증설이 계획돼 있다. 2020년부터는 702만톤 규모의 2차 증설 레이스가 시작된다.

다만 양대 기초화학 설비라 할 수 있는 NCC(납사크래킹센터)는 ECC의 생산능력 증대를 의식해 공격적인 증설을 자제해 왔다. NCC는 에틸렌 계열만 주로 생산하는 ECC와 달리 에틸렌 외에도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을 골고루 생산한다. ECC 증설로 에틸렌 공급과잉은 심화되지만 프로필렌은 외려 부족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프로필렌 전문생산기업인 SK어드밴스드는 충분히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SK어드밴스드는 프로필렌-프로판 마진 호조로 탄탄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2018~2020년은 미국 ECC 완공과 NCC설비의 부재에 따라 프로필렌 시황이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SK가스 PDH의 설비의 원료인 LPG 가격은 셰일가스 개발 붐에 따라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LPG는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부산물로 발생한다. 최석원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에 따라 LPG의 공급 급증이 예상된다"면서 "LPG 유통업체의 실적은 구조적으로 개선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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