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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축전·훈장에 포옹...文대통령의 방탄소년단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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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멤버, '이니시계'에 文대통령 사인 받기도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방탄소년단(BTS) 사랑이 뜨겁다. 앞서 빌보드 차트 1위 입성 축전과 문화 훈장으로 BTS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던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각)에는 프랑스 국빈방문 일정을 BTS와 함께 했다. 이날 문 대통령 부부는 BTS 멤버인 정국(본명 전정국) 등과 포옹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과시하면서,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외교 무대의 딱딱한 분위기를 풀 수 있도록 돕는 효자 케이팝(K-POP) 그룹에 대한 애정 표현인 셈이다. 다만 청와대가 지나치게 자주 대중문화인들을 정치적 현장으로 불러들일 경우, 이들의 활동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랑스 르 트레지엠 아트 공연장에서 열린 한·불 우정의 콘서트를 관람했다. 이날 공연에는 유럽투어 중인 BTS가 출연했다. 프랑스 현지의 유력 인사와 한류 팬 400여 명도 이 공연을 관람했다.

관객들의 환호와 함께 방탄소년단이 무대에 오르자 문 대통령은 허리를 앞으로 당기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김정숙 여사는 환호를 보내며 음악에 맞춰 팔을 흔들기도 했다. 관객들이 BTS 공연에 맞춰 함께 노래를 부르는 ‘떼창’ 때 문 대통령은 환하게 웃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공연후 커튼콜 때 무대로 내려가 출연진과 일일이 악수를 하다가, 방탄소년단 소속 뷔(본명 김태형)와 정국과는 악수하며 포옹했다. 김 여사도 정국과 인사를 나누며 포옹했다.

BTS 멤버들은 이날 문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이니 시계'의 시계줄과 상자를 준비해와 직접 문 대통령의 사인을 받았다. 앞서 BTS 멤버들은 지난달 24일 미국 뉴욕 유엔(UN) 총회 당시 이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 김 여사는 당시 UN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 연사로 오른 BTS와 만나 "자랑스럽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

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이날 공연에서 "파리에서 양국 귀빈들 모시고 뜻깊은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라며 "지금 유럽투어를 진행 중인데 파리에서도 며칠 후에 저희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다양한 장르, 아티스트들이 문화 교류를 통해 더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28일 'LOVE YOURSELF 轉 TEAR' 앨범으로 빌보드200 1위에 오른 BTS와 이들의 팬클럽 ‘아미'에게 축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축전에서 "노래를 사랑하는 일곱 소년과 소년들의 날개 '아미'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라며 "세계의 젊은이들이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춤, 꿈과 열정에 위안을 받고 용기를 얻었다"라고 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에 의해 한국 대중음악은 세계무대를 향해 한 단계 더 도약했다"며 "우리 젊은이들의 K-POP이라는 음악의 언어로 세계의 젊은이들과 함께 삶과 사랑, 꿈과 아픔을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글날을 맞아 BTS 멤버들에게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8일 열린 국무회의후 브리핑에서 "대중문화예술 발전(한류 확산) 유공으로 방탄소년단(7명)에게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로 의결했다"며 "이낙연 국무총리는 방탄소년단에 대해 ‘외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우리말로 된 가사를 집단으로 부르는 등 한류 확산뿐만 아니라, 한글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문재인정부 들어 대중문화계 예술인들의 문 대통령 참석 행사 출연 사례는 지난 1일 열린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의 가수 싸이의 공연, 지난달 18~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중 가수 에일리, 지코, 알리 동행, 지난해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 당시 가수 박효신 공연 등이 있다. 문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는 아니지만 지난 4월 평양 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의 공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 - 봄이 온다’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레드벨벳, 강산에, YB, 백지영, 알리, 정인, 서현 등이 출연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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