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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북한 여권엔 녹색도 있다? 차세대 전자여권 디자인 시안, 직접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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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여권 표지 현행 녹색에서 남색으로 변경…북한에는 적·청·녹 등 4가지 여권 존재

15일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2020년부터 발급할 예정인 차세대 전자여권의 디자인 시안을 공개한 가운데, 해당 시안이 북한 여권과 흡사하다는 논란이 일어났다.

이날 정부가 공개한 시안을 보면 가장 큰 변경 사항은 일반여권 표지의 색상이 현행 녹색에서 남색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녹색에 익숙한 네티즌들 일부는 시안의 남색 표지를 보면서 북한 여권과 비슷하다며 거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북한 여권은 잘 알려진 남색 외에도 녹색과 적색 종류 또한 존재한다.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북한은 4종류의 여권을 발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푸른 색의 일반 여권과 녹색의 공무 여권 및 적색의 외교 여권, 마지막으로 국제 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만 지급되는 푸른 색 '공무여행용' 여권 등이다. 남색으로 바뀌기 전의 현행 여권 표지 역시 북한의 공무 여권과 꼭 닮은 셈이다.

북한 주민들은 여권을 자유롭게 발급 받을 수 있을까. 보도에 따르면 과거에는 사실상 불가능했으나 최근 몇 년 간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중국에 사는 친척이 있다면 방문 명목으로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보위부 직원에게 뇌물을 건네는 등 편법으로 여권을 만들 수도 있는데, 2014년 1월 기준으로 '시세'가 약 3000달러(약 34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들은 여권 자체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NK뉴스는 "대부분의 북한 사람들은 여권을 지닌 개인이 자유롭게 여행 다닐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권은 중국 공안이 체포하지 못하게 막는 서류라는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외교부와 문체부는 여권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을 감안해 새 여권 디자인을 전자책 형식의 파일로 제작해 외교부와 문체부의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홍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온라인 설문조사 등 국민 의견을 수렴해 오는 12월말까지 최종 디자인을 결정할 계획이다.

백준무 기자 jm100@ajunews.com

백준무 jm10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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