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임직원 26%가 친인척"...콤프깡도 여전

강원랜드 "주민 우선 채용, 사내 결혼 많아" 해명

채용 비리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강원랜드 임직원의 26%가 친인척 관계라는 지적이 나왔다.

강원랜드 성적조작 서류 [중앙포토]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조배숙(민주평화당) 의원이 강원랜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988년부터 현재까지 입사·재직 중인 직원 중 친인척 관계인 임직원은 951명으로 전체(3713명)의 26%를 차지했다.

이 중 부부 관계가 798명(21.5%)으로 가장 많고 형제자매 관계는 145명(3.9%), 자녀는 6명(0.2%)으로 나타났다. 친인척 임직원 중 정규직이 99.3%에 달했다.

조 의원은 “친인척 직원 서류전형에서 채용 응모자 신원 전부를 볼 수 있던 2014년까지 채용된 사람이 99%인 942명이고, 2015년 블라인드 도입 이후 채용된 직원은 9명에 불과한 것을 볼 때 채용 비리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가구당 평균 소득이 5010만 원인데 강원랜드의 평균 연봉은 7250만 원이며, 부부 합산으로 치면 1억 4500만 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강원랜드 측은 주민 우선 채용 방식이라서 친인척 비율이 높고, 강원도 근무라는 지리적 국한성 때문에 사내 결혼이 많아 친족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강원랜드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도 회사 내 친족 비율 26%는 너무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강원랜드는 지난해 채용 비리로 홍역을 치른 뒤, 부정 합격한 직원 200여 명을 퇴사시켰다”면서 “마찬가지로 친인척을 부당하게 합격시킨 의혹도 전수조사해서 부정하게 합격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원랜드는 2013년 하이원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채용비리로 인한 피해자 구제를 위해 당시 피해자 3198명을 대상으로 특별채용 전형을 실시해 이 중 225명의 채용을 지난 7월 확정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강원랜드의 포인트 제도인 ‘콤프 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콤프 마일리지의 50%를 현금으로 받고 다른 사람에게 포인트를 양도하는 이른바 ‘콤프깡’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든 콤프 제도가 강원랜드 인근 사채업자들의 배를 불리는 데 악용됐고 정작 지역 상점에서의 사용률은 20%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산업통상위 소속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15년 54건, 2016년 114건, 2017년 86건 등 최근 3년간 254건의 콤프 부정 사용이 적발됐다.

어기구 의원은 “강원랜드는 적극적으로 콤프 부정 사용 근절에 나서서 건전한 게임문화 정착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며 “콤프는 고도화한 인증방식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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