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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히말라야 원정대 시신, 17일 새벽 국내 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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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김창호(49·사진) 대장 등 5명의 한국 원정대원 시신이 오는 17일 새벽 5시쯤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국산악회 관계자는 "시신의 국내 운구에는 네팔 정부, 주 네팔 한국대사관, 네팔 등산협회가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며 "우리 시각으로 오는 16일 밤 10시 55분 네팔 카트만두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2017년 10월 31일 서울 인왕산에 오른 김창호 대장./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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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악회 측은 당초 유가족과 단체 대표들이 네팔로 이동한 후 현지에서 시신을 화장하고, 국내로 들어와 합동영결식을 열 계획했다. 그러나 항공권을 확보하지 못해, 시신을 한국으로 운구하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한국산악회 관계자는 "지금이 히말라야 트레킹이 한창이라, 네팔행(行)항공권을 구하기가 어렵다"면서 "20여명에 달하는 유가족의 항공권을 급히 구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매해 10~11월은 네팔 날씨가 등반에 적합해서, 전 세계에서 등산 애호가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고(故)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는 지난달 28일 신(新)루트 개척을 위해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山群) 구르자히말에 올랐다가 눈폭풍에 휩쓸려 전원(원정대원 5명·네팔인 가이드 4명)이 사망했다.

김창호 대장을 제외한 사망한 원정대원 4명은 유영직(51) 장비담당, 이재훈(24) 식량의료담당, 임일진(49) 다큐멘터리 영화 촬영감독, 정준모(54) 한국산악회 이사 등이다.

사고 소식을 접한 주(駐) 네팔 한국대사관은 13일 소형 헬기를 띄워 수색에 나섰고, 해발 3500m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원정대 시신을 발견했다. 14일 구조헬기를 이용해 시신을 수습한 뒤 카트만두로 옮겨 병원에 안치했다.

현재는 시신이 안치돼 있는 네팔 티칭병원에서 고인(故人)을 안전하게 운구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한국산악회 관계자는 "티칭병원 직원들이 출근하면 협의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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