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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브렉시트 '지옥 주간' 또 좌초 위기…'초안 작성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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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관세동맹 잔류안에 내각·의회 강력 반대

"보수당 하원의원 최대 80명 메이 불신임안 논의"

뉴스1

브렉시트 반대 시위대들이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유럽연합(EU)기와 영국 국기를 든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 News1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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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사실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이 또다시 좌초 위기에 빠졌다. 내각 반발로 정치적 위기에 처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측이 협상 조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폴리티코, AFP통신 등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저녁 브뤼셀에서 미셸 바니에르 EU측 브렉시트 협상 대표과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이 긴급회담을 개최했다. 랍 장관은 내각 반발 가능성 때문에 영국 전체를 내년까지 관세동맹 아래 두는 백스톱(Backstop·안전장치)안이 강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브렉시트 초안을 마련하기로 했던 계획은 17일까지 잠정 중단됐다. 같은 날 바르니에 대표와 랍 장관의 회담과 별개로 진행된 EU 27개국 대사들과 영국 측 관계자들 간 회의도 별다른 성과없이 종료됐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소식통은 AFP 통신에 "월요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 거래 초안이 취소됐다"면서 "유럽위원회는 EU 대사들에게 오늘 어떤 거래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EU 정상회담 때까지 더 이상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혼란과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옥 주간'(hell week)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랍 장관의 예고 없는 브뤼셀 방문은 EU 측에 추가 협상 시간을 얻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한 EU 회원국 대사는 "영국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U 대사들은 영국 정부와의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의회 차원에서 봉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영국 대법원 결정에 따라 브렉시트 개시 전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국이 내년 3월 말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위해서는 늦어도 이달 중 합의를 마무리하고 의회 비준에 들어가야 한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 최대 쟁점인 아일랜드 국경 문제의 해법으로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방안을 새롭게 제시했다. 영국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들어오는 물품의 검사를 강화하는 대신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 새 검사는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내각에서부터 사임하겠다는 정치적 논란이 이어지면서 메이 총리가 한 걸음 물러났다.

체커스 계획에 반발해 데이비드 데이비스 전 브렉시트부 장관은 이날 영국 선데이 타임스에 "메이 총리의 전략은 심각한 결함이 있다. 전략을 수정하지 않는다면 내각이 이에 저항해야 한다. 각료들이 집단적 권한을 행사할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데이비스 전 장관과 함께 사임한 스티브 베이커 전 브렉시트부 정무차관에 따르면 보수당 하원의원 중 최대 80명이 최근 메이 총리의 불신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EU 정상회의가 악감정 속에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11월에도 '노딜(no deal)' 리스크가 있다"고 우려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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