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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文대통령, 파리서 넥쏘 타고 "수소경제 확산"…대화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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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the300](종합2보)"현대車 계속 잘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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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수소차 충전에 대해 설명 듣는 문재인 대통령. 맨 오른쪽 메모하는 사람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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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하고 "수소차에 정부 지원을 하고 있고 수소경제 생태계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가 세계적인 기업이니 계속적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부부는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넥쏘를 탔다. '한-프랑스 신산업 협력사업 현장 방문-도심 수소 충전소 활용, 파리를 달리는 한국 수소차'라는 주제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수소전기차 5000대를 수출한다.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트럭 등 상용차까지 범위가 넓다. 문 대통령은 '수소외교'로 현대차의 이런 노력을 후방 지원한 셈이다.

이날 오후 3시30분, 문 대통령 부부는 숙소인 호텔을 나와 앞에 대기하던 신형 넥쏘 수소차를 탔다. 차량 뒤편엔 ' NEXO FUEL CELL' 이라고 적혀있었다. 기다리던 현대차 직원과 가족들, 교민들이 문 대통령 일행을 맞이했다. 김세훈 현대차 환경기술 연구소 연료전지개발실 상무가 직접 설명했다.

다음은 현장 모습과 대화 전문.

- 김 상무: 프랑스에 판매된 1호차입니다. 현재 프랑스 법인에서 운영 중입니다. 국내에도 반응이 좋아서 2,800대 사전 예약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반응 좋고 유럽에서도 반응이 좋습니다. 저 앞에 있는 투싼 2대는 수소전기차입니다. 62대 정도가 파리에서 택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차를 타고 파리 시내 한복판에 있는 에펠탑이 보이는 충전소를 방문하시겠습니다.

▶문 대통령: 네 알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약 700m 거리를 시승 후 파리 시내 알마 광장에 설치된 수소 충전소를 방문, 수소차 택시의 충전을 지켜봤다. 수소차, 충전소 등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하고 관계자의 답변을 들었다.

▶문 대통령 : 2025년까지 5000대를 제공키로 MOU 체결한다고 들었습니다.

-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 이번 화요일에 MOU를 체결합니다.

▶문 대통령 : (에어리퀴드사 회장에게)충전소가 시내 한복판에 있다는 것에 대해서 시민들이 불안해하진 않는가요? 그 안전성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 브노아 포띠에 에어리퀴드 회장 : 수소충전소가 설립된지 3년이 지났지만 시민들로부터 어떠한 불만도 제기된 바가 없습니다. 충전소와 관련된 사고도 전혀 없었습니다. 보시다시피 표지판에 이 충전소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설명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충전소 설치 전에는 파리 시민들이 많이 안 다니던 곳인데 차들도 많이 다닙니다. 그리고 파란지붕 택시가 수소전기차라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 : 수소전기차가 휘발유나 경유차 등 내연자동차보다 더 좋은 점이 무엇인가요?

- 브노아 포띠에 회장 : 휘발유나 경유차에 비해 오염이 전혀 없습니다. 전기차에 비해서는 5분이면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24시간 운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 대통령 : 5분 충전해서 얼마만큼 갈 수 있나요?

- 정진행 사장 : 투싼은 400km 갔는데, 새 차는(넥쏘) 600km 주행합니다.

▶문 대통령 :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에서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가는 것으로 아는데, 한국 내 판매보다 외국 수출이 더 많죠?

- 정진행 사장 : 넥쏘 나온 뒤에는 국내에서 반응이 더 좋습니다.

▶문 대통령 : 충전 시간도 짧고 미세먼지도 빨아들인다는데, 수소차 보급하는데 가장 큰 애로가 무엇인가요?

- 정진행 사장 : 수소차에 대해 시민들이 막연히 불안해하고 있어 충전소 보급에 어려움이 있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서 100개의 충전소를 2~3년 내 만들려고 합니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승용차 외에 버스도 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 : 정부가 충전소만 많이 만들면 수소차 양산 체제로 갈 수 있다는 거죠. 수소차가 소형보다는 대형차량에 더 유리하다고 들었습니다.

- 정진행 사장 : 네,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 : (에어리퀴드 회장에게)우리 한국에도 이런 수소에너지를 진출하시는 것이 있나요? (답변은 통역이 근접으로 전해 내용 들리며 않음)

▶문 대통령 : 기대가 많이 됩니다. 이 충전소에서는 차량 몇 대가 충전 가능한가요?

- 브노아 포띠에 회장 : 하루에 차량 10대 정도 충전할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 : 충전은 운전자가 직접 하나요?

- 브노아 포띠에 회장 : 운전자가 셀프로 직접 합니다.

▶문 대통령 : 우리 휘발유 차량 운전방식과 같네요. 파리 시내에서 수소차량이 더 많이 운영되길 바랍니다.

▶문 대통령 : (택시 기사에게)한 번 충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택시 기사에게)수소택시를 운전하는 데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되겠습니다. 앞으로 수소 택시가 더 많이 잘 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문 대통령 : (정진행 사장에게)수소차에 정부 지원을 하고 있고, 수소경제 생태계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현대차가 세계적인 기업이니 계속적으로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 정진행 사장 :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은 행사를 끝내고 전용차량에 탑승, 방탄소년단(BTS) 등이 출연하는 '한불 우정 콘서트' 현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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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수소차 충전에 대해 설명 듣는 문재인 대통령. 맨 오른쪽 메모하는 사람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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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수소외교'= 이 충전소는 현대차와 수소차 합작에 나선 프랑스 에어리퀴드사가 파리 시내에 설치한 첫 번째 수소충전소다. 현대차에 따르면 배터리 전기차가 급속충전기 기준 30분 걸리는 반면 수소차는 약 3분이면 충전된다.

프랑스 스타트업 STEP(파리지앵 전기택시 회사)이 운영하는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는 2016년 5대로 시작해 현재 62대가 파리 시내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문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기간 중 현지의 세계적 산업용 가스회사 에어리퀴드, 다국적 에너지기업 엔지와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공동 MOU(양해각서)를 체결한다.

MOU에서 현대차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승용차뿐만 아니라 버스·트럭 등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총 5000대의 수소전기차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에어리퀴드와 엔지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혁신성장 관련 정부가 '서포트 타워'가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파리에서 수소외교를 펼치며 자신의 말을 실천한 셈이다. 현대차와 각별한 인연도 추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국 방문 때 충칭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찾았다. 올 2월2일에는 만남의 광장 휴게소~판교IC 구간의 고속도로를 자율주행 넥쏘를 타고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또 프랑스 유력지 '르피가로'와 서면인터뷰에서는 "프랑스에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더 활발해지길 기대하며 정부가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 말했다.

이날 시승 행사에는 정부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종문 주프랑스대사, 청와대에서 윤종원 경제수석,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강성천 산업정책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프랑스에서는 현대차와 MOU를 맺은 에어리퀴드사 사장 및 수소차 택시기사 등이 참석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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