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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부럽네요! 일본 리츠펀드 수익률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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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일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본의 경기 회복으로 기업의 사무실 수요가 늘고,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호텔·리조트도 호황인 덕분이다. 미·중 무역 분쟁과 금리 인상, 신흥국 위기 등 국내외 증시 불안 이슈와도 관련성이 크지 않다. 전문가들은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으로 일본 리츠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한다.

◇일본 리츠 1년 수익률 10% 육박

14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 리츠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이 평균 9.9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7.7%, 해외 주식형 펀드는 -4.85%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6개월 수익률도 4.87%로 선방하고 있다. 지난 11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의 공포로 글로벌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을 때도 일본 리츠펀드는 평균 0.9% 수익을 냈다.

펀드별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재팬프로퍼티(Japan Property)부동산투자신탁'이 최근 1년간 11.61%,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재팬리츠부동산투자신탁1(C-f)'이 10.49%로 10% 넘는 수익률을 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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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리츠 펀드는 도쿄 증시에 상장된 리츠회사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리츠란 여러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매입·개발한 뒤 임대 수익, 매각 차익 등을 나눠 갖는 부동산 투자회사다. 주로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 사무용 빌딩, 유명 관광지 호텔 등에 투자하는 리츠를 담는다. 일본 리츠는 임대료나 매각 차익 등 이익의 90% 이상을 배당 수익으로 배분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일본 리츠의 기대 배당수익률은 연 4% 수준이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저금리 정책 '반사 이익'

일본 리츠펀드 수익률이 고공 행진하는 것은 최근 일본 부동산 시장이 역대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가늠자인 도쿄 도심 지역 공실률은 지난달 2.33%로 두 달 연속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달 0.4~0.5%씩 올랐던 임대료도 9월에는 0.7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으로 사무실을 늘리려는 기업은 많아진 반면 도심 내 오피스 공급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저금리 정책 또한 리츠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이 연초 이후 금리 인상 기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지 않기 위해 저금리를 고수하고 있다. 2016년부터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유지 중인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지난달 "일본 경제는 미국·유럽과 상황이 다르다"며 "물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부동산 투자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은 낮은 반면 리츠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임대료는 오르다 보니 수익성이 좋아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 추세다. 덕분에 호텔·리조트 수요가 늘어나 리츠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미·중간 무역 분쟁이 군사적 갈등으로도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부동산 시장은 무역 갈등의 여파가 미치지 않는 무풍지대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나무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무역 갈등의 직격탄을 맞는 제조업 분야와 달리 일본 리츠 시장에는 최근 글로벌 투자 자금이 순유입되는 추세"라며 "주식이나 채권과 상관관계가 낮은 리츠 펀드를 분산 투자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액 투자가 장점…분산 투자 대안으로

현재 국내에 출시된 일본 리츠 펀드는 6개, 설정액이 총 338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다. 부동산 투자 시장은 여전히 고액 자산가 소수를 대상으로 하는 사모 펀드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모 리츠 펀드는 사모 펀드와 달리 소액 투자가 가능해 일반 투자자들도 접근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부동산 실물에 직접 투자하는 사모 펀드는 최소 투자 금액과 투자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리츠 펀드는 일본 리츠 회사에 간접 투자하는 형태라 1000원 단위로도 투자할 수 있다. 환매 제한 기간도 없어, 펀드를 샀다가 언제든 되팔 수 있다. 다만 같은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라도 운용사와 클래스에 따라 수수료율이 달라지니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정경화 기자(hw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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