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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문 대통령 “북한 모든 핵시설, 현존 핵무기 폐기가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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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르 피가로’와 인터뷰

“김정은 체제 안전 보장받는 대신

핵포기 전략적 결단 한 걸로 생각

마크롱 만나면 비핵화 도움 당부”

프랑스를 국빈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르 피가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체제의 안전을 보장받는 대신 핵을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생각한다”며 5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중앙일보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중심가인 샹젤리제 인근 거리에서 현대자동차가 수출한 '넥쏘' 수소 전기차를 탑승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프랑스 스타트업 'STEP'(파리지앵 전기택시회사)이 운영하는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는 2016년 5대로 시작해 현재 62대가 파리 시내에서 운행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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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4월 경제건설에 국가적 총력을 다한다는 정책적 전환 단행 ▶남북·북미 정상이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국제사회에 약속 ▶풍계리 핵 실험장과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 ▶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세계 언론앞에서 핵무기없는 한반도를 공식화 ▶북한이 비핵화 합의 위반시 미국으로부터 받을 보복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는 점 등이 ‘비핵화 결단’의 근거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솔직담백하고 침착한 면모를 갖고 있으며, 연장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예의바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그는 “비핵화의 궁극의 목표는 북한이 모든 핵 시설은 물론 현존하는 핵무기와 핵물질을 모두 폐기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약속한 비핵화 조치를 성실히 계속 이행해 나가야 하며 미국은 북한의 안전보장과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신뢰할만한 상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EU의 핵심국가”라며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함께 만들기 위한 긴밀한 협력체제를 확고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현지 언론 ‘르 몽드’는 13일 기사에서 “한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보상과 관련해 유엔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으로서는 유엔 안보리, 특히 프랑스를 설득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핵보유국이다. EU 국가 중에서는 에스토니아와 함께 유일하게 북한과 미수교 상태에서 북핵 문제를 관망해왔다. 북한이 요구하는 ‘UN의 대북제재 해제’를 위해선 프랑스의 입장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교민 간담회에서 “한국과 프랑스는 혁명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빛나는 역사를 갖고 있다”며 “18세기 프랑스 대혁명은 인류의 마음속에 자유·평등·박애 정신을 새겨 넣었고, 21세기 우리 촛불 혁명은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위기에 빠진 세계의 민주주의에 희망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러분도 프랑스에서 촛불 많이 드셨죠”라고 물었다. 참석자들이 “네”라고 하자 그는 “그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 트레지엄 아트 극장에서 열린 ‘한·불 우정의 콘서트’에 참석해 방탄소년단(BTS) 공연 등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취임 후 두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파리=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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