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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말레이시아 ‘차기 총리 유력’ 안와르, 보궐선거 압승…3년 만에 정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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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안와르 이브라힘 전 말레이시아 부총리(오른쪽)가 13일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연설장을 떠나고 있다. 포트딕슨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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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꼽히는 안와르 이브라힘 전 말레이시아 부총리(71)가 화려하게 정계에 복귀했다. 2015년 동성애 혐의로 투옥되며 정계를 떠난 지 3년 만이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지난 5월 총선에서 집권한 마하티르 모하맛 현 총리(93)가 2020년 총리직 이양을 약속한 인물이다.

현지 베르나마통신에 따르면 안와르 전 부총리는 13일 말레이시아 느그리슴빌란주 포트딕슨 지역구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71% 이상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 후 “오늘의 결과는 나와 마하티르 정부, 그의 개혁에 대한 신뢰 표시이자 중요한 이정표”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1982년 마하티르 총리 권유로 정계에 입문, 그의 총애를 받아 승승장구하며 부총리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나 1998년 금융위기 대책을 놓고 마하티르 총리와 갈등하다 동성애, 부패 등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야권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2015년 나집 라작 전 총리에 의해 또다시 동성애 혐의를 쓰고 수감됐다.

수감 상태에서 야권연합을 이끌다 지난해 말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나집 전 총리를 몰아내기 위해 마하티르 총리와 20년 만에 다시 손을 잡았다. 지난 5월 총선 승리 후 석방·사면됐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이날 승리를 통해 총리직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됐다. 이슬람권에서는 치명적인 동성애 혐의로 수차례 투옥됐음에도 정치인으로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총리가 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마하티르 총리와 대립각을 세우거나 총리 취임에 속도를 낼 경우 과거처럼 후계자 지위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왕 아즈만 아왕 파위 말라야대 사회문화학부 교수는 현지 매체 프리말레이시아투데이에 “안와르는 마하티르가 경제 안정 등 임무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어줌으로써 자신이 ‘총리감’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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