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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佛 사회당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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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중도좌파 사회당의 몰락이 가시화하고 있다. 잇따른 선거 패배로 존폐 기로에 놓이자 파리 중심가의 당사를 매각하고 파리 바깥 공업지대로 밀리는 굴욕을 당했다. 사회당은 프랑수아 미테랑과 프랑수아 올랑드라는 두 명의 대통령과 수많은 총리를 배출하며 유럽 최강의 중도좌파 정당으로 이름을 떨쳤지만, 지난해 대선과 총선에서 좌와 우를 아우르는 새로운 중도를 표방한 에마뉘엘 마크롱 돌풍에 직격탄을 맞고 몰락했다.

13일(현지시간)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사회당은 최근 파리 중심가 솔페리노가에 있는 당사를 매각하고 파리 남동부 위성도시 이브리쉬르센으로 당사를 이전했다. 기존 당사가 있던 솔페리노가는 파리 센강 좌안의 번화가로 엘리제궁, 상·하원 의사당과도 가깝지만 새로 옮긴 이브리쉬르센은 수도권 공업지대로 정당 본거지로서 기능하기에는 입지가 좋지 않다. 울며 겨자 먹기로 당사를 매각한 사회당은 이 같은 결정을 발표하면서 "화려한 도심을 떠나 서민과 더욱 가까운 곳으로 가겠다"고 애써 포장했다. 사회당은 매각 대금 4550만유로(약 585억원)를 당 운영과 향후 선거운동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사회당은 전 국회(하원)에서 전체 577석 가운데 280석을 차지했던 제1당으로 전통 강자의 명성을 유지했다. 하지만 6월 총선에서는 무려 250석 이상을 잃으면서 정부 보조금마저 끊기고 기부금도 급격히 줄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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