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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판빙빙 동영상` 언급 中부동산재벌 10조 벌금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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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하고 있는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 소유의 회사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1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벌금을 부과받았다. 1948년 중국 건립 이래 역대 최고 규모 벌금이다.

궈원구이는 최근 중국 2인자로 꼽히는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과 중국 톱스타 판빙빙의 성관계 동영상을 봤다고 주장하며 왕 부주석이 스캔들을 덮기 위해 판빙빙의 탈세 논란을 부각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1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날 랴오닝성 다롄시 중급인민법원은 중국민족증권의 자산을 탈취한 혐의로 정취안홀딩스에 벌금 600억위안(약 9조8000억원)을 부과했다. 다롄 중급법원에 따르면 궈원구이는 119억위안(약 2조원)에 달하는 중국민족증권의 지분을 획득하고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거액의 자산을 자신의 회사로 빼돌렸다. 명보는 "탈취한 금액의 5배에 이르는 거액의 벌금형을 선고한 것은 회사를 아예 파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때 중국 갑부 순위 73위에 올랐던 그는 판구회라는 사교클럽을 운영하며 중국 정·재계 고위급 인사들의 금고지기 역할을 했다. 당시 경험으로 고위층의 재산 상태와 비리에 밝은 그는 당국으로부터 여러 범죄 혐의를 받게 되자 2014년 미국으로 도피해 그간 축적한 고위 간부들의 비리를 폭로하기 시작했다.

앞서 그는 왕 부주석이 미국에 초호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의 부인이 1992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지난달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으로 논란이 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에 대해서도 "왕 부주석을 비롯한 공산당 지도부가 마윈에게 알리바바 주식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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