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POP초점]"불가시적"…'암수살인', 부산 올로케이션 고집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암수살인'이 부산의 공간과 공기까지 디테일하게 포착했다.

영화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

'암수살인'은 부산에서 올로케이션 촬영을 진행, 부산의 정취를 담아냈다. 부산 토박이들만 알 법한 부산 구석구석의 장소들이 등장한다. 제작진이 장르적 특색보다는 리얼리티 넘치는 디테일을 최우선으로 삼아 사건 현장과 수사 동선을 다큐멘터리적 태도로 따라가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서 끔찍한 범죄가 일어날 때의 섬뜩함을 그리고자 부산의 곳곳을 누비며 장소를 섭외, 우리 주변에 아무도 모른 채 잊혀진 '암수살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서늘한 정서를 선사하며 현실성을 극대화시켰다.

이 영화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만큼 부산 올로케이션을 선택하기도 했지만, '암수살인'의 연출을 맡은 김태균 감독은 영화의 맥락과 잘 부합한 곳이 부산이라고 생각했다.

이와 관련 김태균 감독은 헤럴드 POP에 "부산을 배경으로 선택한 건 실화이기 때문이기도 했고, 그 실화에서 오는 모티브에서 불가시적 충격이 있었다. 우리 영화의 살인범은 사이코패스의 특징으로 규정해놓은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도대체 알 수 없는 캐릭터이지 않나. 저런 괴물 어떻게 탄생했을까 되게 궁금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땅에서 그래도 불가시적인 모습인 곳을 생각해보니 대도시면서 다양한 계층이 모여 살고 알 수 없음을 부여한 게 부산이더라. 이런 주제, 맥락과 맞아떨어졌다. 신도시보다는 원도시의 생동감, 에너지, 공기를 그대로 담으려고 애썼다. 시나리오 쓸 때도 공간을 돌아다니며 반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데다, 영화적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리기 위해 부산 올로케이션 촬영을 함으로써 '암수살인'의 리얼리티는 물론 서늘한 정서는 고조될 수 있었다. '암수살인'은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