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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트럼프, 사우디 언론인 암살 의혹에 "가혹한 처벌"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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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는 부인하고 있지만 사우디 지시 가능성 있어"

"확인되면 가혹한 처벌 있을 것"

사우디와의 무기거래 중단에는 부정적 견해 내비쳐

"막대한 무기거래 자금 러시아로 갈 수 있어"

"美 방산업체 일자리 없애고 싶지 않아"

이데일리

(사진=CBS뉴스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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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에서 암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에 대해 만약 사우디 아라비아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가혹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러시아 견제 등을 위해 대(對)사우디 무기판매를 중단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전 방영된 CBS와의 인터뷰 발췌본에서 사우디 언론인 암살 의혹에 대해 사우디 정부가 지시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강력한 처벌(severe punishment)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 시점에선 그들(사우디 정부)은 (암살 명령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일 가능성이 있다. 사실이라면 우리는 매우 격앙되고 화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는 지난 11일 녹화됐으며 14일 저녁 방송된다.

카슈끄지는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체류하면서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 왕실과 정책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게재해 왔다. 터키인 약혼녀와 결혼하기 위해 이스탄불을 찾았던 그는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다. 터키에선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 지시로 영사관에서 정보요원들에 의해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사우디 정부는 배후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 의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사우디에 무기 수출을 중단하고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무기 거래 중단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인터뷰에서 ‘무기판매를 취소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보잉, 록히드마틴 등을 언급한 뒤 “러시아, 중국 등 전세계 모두가 사우디의 군사장비 주문을 따내기를 원했는데, 우리가 따냈다. 나는 일자리에 타격을 가하고 싶지 않다. 그러한 주문을 잃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처벌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한 터키에서 구금됐다 풀려난 자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귀국 환영행사에서도 “사우디에 군사장비 판매를 중단하거나 취소하는 것은 스스로 미국을 처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우디로의 무기 판매가 미국 회사들에겐 엄청난 규모의 주문”이라며 “사우디가 미국에서 무기를 구매하지 않으면 러시아에서 사들일 것”이라고 경계했다. 막대한 돈이 러시아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방지할 뿐더러, 미국에 엄청난 일자리를 창출해내고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판매 중단하지 않는 대신 “우리는 (사우디에) 취할 수 있는 매우 매우 강력한 다른 조치들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들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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