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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터키서 풀려난 브런슨목사, 백악관서 트럼프에 축복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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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의 석방은 대통령의 '초자연적 지혜'덕분"

뉴시스

【워싱턴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터키에서 2년만에 석방돼 귀국한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13일(현지시간 ) 워싱턴의 백악관 대통령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축복과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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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터키에서 구금되어 있다가 석방돼 미국에 도착한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 쪽 무릎을 꿇고 대통령의 어깨에 한 손을 얹은 채 감사와 축복의 기도를 올렸다.

브런슨 목사는 기도중에 "대통령의 초자연적( supernatural ) 지혜로 앞으로도 대통령과 이 나라를 위한 모든 계획이 순조롭게 성사되도록 도와달라"고 신에게 기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날 터키에서 2년동안의 구금생활에서 풀려난 브런슨 목사가 이 날 군용제트기로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곧 백악관을 찾은 데 대해 따뜻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2016년 10월에 체포된 그는 올 7월25일부터는 건강상의 이유로 가택 연금상태로 지내왔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 터키 감옥에서 24시간만에 백악관까지 온 것은, 나쁘지 않다"고 석방을 축하했다. 또한 터키에 장기 구금됐던 브런슨 목사가 갑자기 석방된 것과 관련, "어떤 거래도 없었다"며 일각의 비밀거래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미·터키 간 갈등을 빚었던 외교관계의 개선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풀려나 돌아오는 데 대해 터키와 어떠한 거래도 없었다"면서 "나는 인질들 문제로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을 대표해 터키 정부와 대통령에게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는 곧 미국과 터키 간의 좋은, 아마도 매우 좋은, 관계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1993년부터 터키에 체류한 브런슨 목사는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세력과 쿠르드 무장조직을 지원하고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 2016년 10월 투옥됐으며, 이는 미국과 터키 관계 악화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그 동안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왔던 기독교계는 그의 석방과 귀국에 크게 환호하는 분위기여서 가뜩이나 브렛 캐버노 대법관 임명으로 혼란스러웠던 여론에 좋은 영향을 미쳐 11월 6일의 중간선거에서 득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날 백악관에 도착한 브런슨 목사는 심신이 모두 건강에 넘치는 모습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도 되겠느냐고 청해서 허락을 받았다. 그는 대통령의 '초자연적' 지혜로 풀려났다는 감사와 축원 외에도 "대통령이 인내심과 용기, 진실을 위해 나설 용기를 주시고 트럼프 대통령 자체가 이 나라의 큰 축복이 되도록 해달라"는 풍성한 축복의 기도를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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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리들은 브런슨 목사의 석방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단호한 협상 방식 덕분이라고 여기고 있다. 터키 정부는 브런슨 목사의 석방 날짜를 두고 협상하려 했지만 트럼프는 당장 '무조건의 석방' 을 끈질기게 주장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면 협상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그 동안 나토 회원국이며 동맹관계인 터키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을 집중해온 것은 사실이다.

이전의 미국정부는 억류된 인질의 석방을 위해 끝까지 밀어 붙이는 일이 적었던 것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뚝심으로 단호한 협상을 벌여 성과를 얻어냈다는 것이 관료들의 생각이다.

미국은 전에도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여러 차례 요구해왔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이번에는 터키 관리 2명에 대한 제재와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의 2배 증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수가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도운 것만은 틀림없다.

미국의 기독교계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개인적인 흠결에도 불구하고 대선 때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는 데, 그 이유는 해외에서의 기독교인 박해 문제를 해결하고 대법원에 보수계 대법관을 진출시킨다는 그의 공약 때문이었다.

중간선거를 불과 한달 앞둔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두가지 약속을 일주일 기간을 두고 다 지킨 셈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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